한동훈 당대표 불출마 속사정은?…"주변 만류" vs "풀뿌리 보수 운동 펼칠 것"

홍준표 "정치 개념도 모르는 자가 당 말아 먹었다"

2025-07-27     안은혜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8·22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의외'라는 반응과 '지금 당권을 잡아도 리더십 발휘가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한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알리며 "정치를 쇄신하고 우리 당을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진짜 보수의 정신, 진짜 국민의힘의 정신은 극우화와 퇴행이 아니"라며 "헌법과 민주주의 정신을 지켜내면서 혁신할 때만이 보수를 다시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좋은 정치는 ‘윤어게인’이 아니라, 보수가 다시 당당하고 자랑스러워지도록 바로 세우는 ‘보수어게인’"이라고 했다. 

지난 대선 당내 경선에서도 '보수 개혁'을 강조했던 한 전 대표는 불출마 하루 전인 23일까지 출마 여부를 고심하다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주변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한 친한계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이후 한 전 대표에게 ‘전당대회에 나갈 때가 아니다’라고 조언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23일 발표한 여론조사(ARS)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차기 당대표 선호도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33.7%, 한 전 대표 20.1%, 장동혁 의원 11.5% 순이었다. 

후보들을 탄핵 찬반으로 구분하면 김 전 장관 등 반탄 후보들이 약 57%, 한 전 대표 등 찬탄 후보가 약 34%를 얻었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7월 현역 의원이 아닌 한 전 대표가 당대표에 당선 된 후 친윤계 의원들과 충돌했던 전례(?)가 있던만큼, 당이 현역 의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상황에 한 전 대표가 당권을 잡아도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최근 반탄 진영이 '반(反) 한동훈 정서'를 주축으로 결집하는 상황에 대해 친한계가 우려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 전 대표 측은 전당대회 불출마가 승리 가능성 여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당과 보수 쇄신 의지가 불출마 결론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다만 '당의 극우화'를 경고하며 온·오프라인 정치 플랫폼을 통해 '풀뿌리 보수 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 전 대표의 당대표 불출마 선언 이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속했던 그 당에 극우는 한 사람도 없었다"며 "극우란 전체주의자를 말한다. 지금 우리나라엔 극좌는 있어도 극우는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런 정치개념 하나도 잘 모르는 자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말아 먹고 당대표를 맡아 계엄, 탄핵을 초래해 당 말아 먹고, 보수 말아 먹고, 나라 말아 먹었으면 스스로 그 당에서 퇴출 선언이나 해야지. 있지도 않은 극우 허상과 싸우겠다고 선언한 것은 희대의 코미디"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