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표 소비쿠폰, 내수 자극 시작하나?...유통업계 “지속 추이 주목”
[더퍼블릭=유수진 기자] 이재명 정부가 추진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신청이 지난 21일부터 시작됐다. 21일에 신청한 국민들은 바로 다음 날인 22일부터 쿠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는 고기류와 간편식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에 따르면 22일 GS25에서의 국산 쇠고기 매출은 전월 같은 요일인 6월 24일 대비 178.4% 급증했다. 이어 계육(134.1%)과 국산 돈육(118.5%) 등 정육류 품목들이 매출 증가율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김치(104.9%), 소스·장류(79.4%), 국산 과일(60.3%), 과일 통조림(33.9%), 롤티슈(32.7%), 계란(23.1%) 등 다양한 품목에서 매출이 늘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도 같은 기간 동안 도시락(23.1%)과 김밥(35.8%) 등을 포함한 간편식 카테고리에서 평균 23.8%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라면 매출은 13.9%, 가공식품 매출도 두 자릿수 증가를 보였다.
이러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주로 먹거리와 생필품 위주의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최근 급상승한 외식 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편의점을 통해 보다 저렴한 먹거리를 구매한 결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이 분석한 결과, 휴가철 특수 등으로 단순 비교가 어려운 여행지 상권을 제외하고 주거 상권 내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쿠폰이 거주 지역 내에서 사용하도록 제한돼있어 집 주변 편의점에서의 소비가 이뤄진 결과로 보인다.
다만, 유통업계는 이번 분석이 소비쿠폰 지급 첫날 하루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소비 진작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실제 효과를 확인하려면 보다 장기적인 사용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GS25 관계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대부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사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안정과 내수 활성화에 지속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소비 쿠폰 지급이 시작되며 주요 품목들의 매출이 조금씩 증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고객들의 알뜰 쇼핑을 돕기 위한 업계의 대대적인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소비 활성화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