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검찰총장’ 두고 尹과 경합 벌인 봉욱 민정수석 ‘발탁’…“檢, 잘 아는 사람이 개혁” 기조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 13일 사퇴한 오광수 민정수석의 후임으로는 대검찰청 차장 출신이자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한 기수 아래인 봉욱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발탁됐다.
당초 다시 한 번 검찰출신을 민정수석으로 거론하는 것을 두고 내부에서 논의가 이어진 데다가 그가 국내 최대 로펌 소속이라는 점 등을 두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더불어민주당 중진 정성호 의원에게 법무부 장관으로 개혁 작업의 지휘봉을 맡겼고, 검찰 출신인 봉욱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를 민정수석으로 발탁해 대통령실과의 유기적 조율을 담당하도록 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큰 갈등을 빚어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유증이 컸으며 여권 일각에서는 그 여파가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한 채 검사 출신인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대권을 넘겨주는 데까지 이어졌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에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더불어민주당 중진 정성호 의원에게 법무부 장관에 검찰 출신인 봉욱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를 민정수석으로 발탁한 것은 검찰개혁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세심한 정무적 감각을 동시에 갖춘 인사를 골라내야 했을 것으로 보인다.
봉 수석은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을 오가며 요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 검사’ 출신인 만큼 검찰 내부 사정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결국 ‘검찰을 잘 아는 수석이 검찰을 개혁한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여기에 봉 수석은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지명할 최종 후보에 함께 올라 경합을 벌였던 인물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봉 수석은 당시 낙마한 이후 검찰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이 검경 수사권 조정 등으로 검찰 개혁을 뒷받침할 행정안전부 장관에 역시 친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중진 윤호중 의원을 지명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사법개혁 과정에서 경찰국 폐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권한 확대와 맞물린 경찰 수사 범위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들이 난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