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PPI에 '저가 매수' 뉴욕증시 강보합 마감…금리인하 기대 반영

2025-06-13     안은혜 기자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미국 5월 도매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며 양호하게 나타나자,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해졌고 저가 매수세에 힘이 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4% 상승해 42967.62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8%, 나스닥 종합지수는 0.24% 오르며 각각 6045.26, 19662.48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노동부는 개장 전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했다. 전달 대비 0.1% 상승했고, 시장 전망치 0.2%를 밑돌았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도 0.1% 올라 예상치 0.3% 상승을 하회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강행에도 불구하고 5월 들어 미국에서 소비자물가(CPI)에 이어 도매 물가도 우려했던 것만큼 높아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관세 충격이 아직 상품과 서비스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에 중요한 참고 자료이기도 하다. 

물가상승률이 완만했던 만큼 금리인하에 더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시카고 상품 거래소의 페드 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의 7월 기준 금리 동결 확률은 75%로 전날보다 6%p 넘게 내렸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로 주요국에 위협을 가하면서 증시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트럼프는 전날 밤 상호 관세 유예 기간의 연장 가능성에 대해 "이제 특정 시점이 되면 각국과 협상하지 않고 서한을 발송할 것"이라면서 "모든 국가와 협상할 수 없고 약 2주 후 각국에 서한을 보내, 유럽연합에 한 것처럼 계약 조건을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관세 유예 종료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전 세계 무역상대국을 압박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소매업체가 관세 부과 전 쌓아둔 재고를 판매하고 있어 미국 물가가 느리게 반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물가 상승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재정적자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 중앙은행(Fed)은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