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직원, 관세 수백억원 회피 혐의로 구속 기소…맥아 수입 과정서 관세 포탈 의혹

2025-06-11     김영일 기자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수백억 원대의 관세를 포탈한 혐의로 오비맥주 직원이 구속 기소됐다.

11일자 <법률신문> 단독 보도 등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방검찰청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안광현)는 지난달 20일 오비맥주에서 맥아 구매 관련 업무를 맡았던 정모 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한다.

앞서 관세청은 오비맥주가 편법으로 맥아를 수입해 수년간 수백여억 원이 넘는 관세를 포탈해 온 것으로 보고,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오비맥주 본사를 압수수색 한 바 있다.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는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주류 업체들은 관세청에 사전 신청해 승인받은 물량만큼 수입한 맥아에 대한 세제 혜택을 받는다. 이때 세율은 30%지만 할당된 물량을 초과하면 세율은 최대 269%까지 상승한다.

그런데 오비맥주는 할당 물량을 초과한 맥아를 다른 수입 업체 등을 거쳐 국내에 유통하는 방식으로 구매했다고 한다.

관세청은 오비맥주의 이러한 행위를 관세 포탈로 보고, 지난해 말 조사를 완료한 뒤 올해 초 검찰에 고발했다.

이어 서울북부지검 조세범죄수사부는 지난 3월 오비맥주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지난달 20일 오비맥주에서 맥아 구매 관련 업무를 맡았던 정모 씨를 특가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한 것이다.

검찰은 오비맥주 임원 등이 관세 포탈 의혹 사건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 대표이사는 벤 베르하르트(Ben Verhaert·한국 이름 배하준)로, 모회사인 ‘AB인베브’에서 남아시아 및 남유럽 지역 총괄사장을 맡아 왔다. 오비맥주는 벨기에에 본사를 둔 글로벌 주류 기업 AB인베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등기상 오비맥주 임원은 회사에서 감사를 맡고 있는 김용준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인으로, 조세 포탈 의혹 사건 초기부터 김·장 법률사무소가 변호를 맡아 대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