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株 선전으로 코스피 2800 돌파

삼성 '6만전자' 회복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 오는 11일 미국 CPI·10년물 입찰 주목

2025-06-09     안은혜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7거래일 연속 올라 2개월여 만에 6만 원선을 회복했다. 

9일 오전 11시30 기준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95% 오른 6만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장중 6만원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3월28일(6만1100원)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주가는 개장 직후 6만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3일 대선 이후 국내 증시를 둘러싼 전반적인 환경이 상방 쪽으로 형성되면서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보인다.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여전히 매력적인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잃을 것이 없는 밸류에이션 수준"이라며 "주가는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0.90배, 12개월 확정(Trailing) PBR 기준 0.95배로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말(6일) 예상치를 웃돈 5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에 경기침체 불안이 사그라들고, 영국 런던에서 예정된 미중 2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미국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1.24%), 암홀딩스(2.75%), 퀄컴(1.14%) 등이 오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5% 상승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도 2.12% 상승한 22만9250원에 거래 중이다. 

상법 개정안이 재발의되는 등 신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월28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후 1호 공약으로 반도체 산업 지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세계 1등 반도체 국가를 만들겠다"면서 반도체 기업 대상 보조금과 세제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반도체특별법을 신속하게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대장주 반도체의 선전으로 코스피는 10개월여만에 280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지수는 1.49% 오른 2812.05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2800선을 탈환한 건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18일(2824.35) 이후 약 10개월여 만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틀간 1조979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장에선 당분간 국내 증시가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수급 개선세와 더불어 정책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단기적으로 코스피 지수가 급등세를 보인 만큼 차익 시현 매물이 출회돼 조정받을 수 있단 관측도 있다. 

오는 1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거나, 미국채 10년물 입찰에서 수요 부진이 확인될 경우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을 수 있단 점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여파가 물가 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할 가능성 높기 때문에 관련 데이터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