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이재명 대통령, 국립현충원 참배‧취임식 진행...'국민통합, 내란종식' 강조

2025-06-04     최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 참배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임기 첫 공식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영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헌화·묵념하며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의 뜻을 기렸다. 그는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대한민국 21대 대통령 이재명”이라고 적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당선인 결정안을 의결하면서 이날 오전 6시 21분 임기가 시작됐다. 국군 통수권을 비롯한 대통령 고유권한도 즉시 이주호 전 권한대행에게서 자동으로 이양됐다.

이 대통령은 현충원 참배에 이어 오전 11시 국회로텐더홀에서 취임식을 진행했다. 이날 취임식은 별도의 행사 없이 취임선서와 취임사 위주로 간소하게 진행했고, 이 자리에는 5부요인과 국무위원, 각 정당 대표를 비롯한 국회의원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국민통합과 내란종식을 동시에 언급했다. 우선 국민통합 과 관련해서 “민생성장 회복으로 모두가 행복한 내일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장갑차와 자동소총에 파괴된 우리의 민주주의를 다시 살려놓아야할 시기이다. 꿈과희망이 넘치는 국민행복시간을 다시 만들어야할 시기”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민앞에 약속드린다. 깊고 킨 상처위에 완전히 새로운나라를 만들라는 그 간절한 염원에 응답하겠다”라며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던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는 모든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한 나라. K컬쳐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 이 자랑스러운 동방의 한 나라가 최고권력자의 민주주의쿠데타를 저지하는 새여정을 열고 있다”라며 “이 경의로움을 세계인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통합은 유능함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다. 국민삶을 바뀔 실력도 의지도 없는세력이 권력유지를 위해 혐오를 심는 것”이라며 “분열을 끊는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 민생,안보,평화, 민주주의 등 내란으로 무너지고 잃어버린 그 모든걸 회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는 사회를 만들어 내겠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주권을 빼앗는 내란은, 이제 다시는 재발해선 안 된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으로 합당한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책을 확고히 마련하겠다”고 했다.

외교·안보와 관련해서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며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국제적 위상을 높여 대한민국 경제 영토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북한 GDP의 2배에 달하는 국방비와 세계 5위 군사력에, 한미 군사 동맹에 기반한 강력한 억지력으로 북핵과 군사 도발에 대비하되, 북한과의 소통 창구를 열고 대화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어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지원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 중심사회로의 전환 등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발전전략을 대전환해야 한다”며 “균형발전, 공정성장 전략, 공정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문화가 꽃피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대한민국의 문화산업을 더 크게 키우겠다. 적극적인 문화 예술지원으로 콘텐츠의 세계 표준을 다시 쓸 문화강국, 글로벌 소프트파워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세월호,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사회적 참사의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지 않는 안전사회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명실상부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며 “빛의 광장에 모인 사회 대개혁 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말을 인용해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자를 구했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미래의 과거가 되어 내일의 후손들을 구할 차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깊고 큰 상처 위에 희망을 꽃피우라는 준엄한 명령과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라는 그 간절한 염원에 응답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작은 차이를 넘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