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연 "민주당, '이준석 발언' 인용 기자 9명 고소… 언론 자유 겁박 행위"

"달 보라 하니 손가락 때 묻었다며 목소리 높이는 격" "언중위 제소 난사·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발의로 언론 압박" "이재명 아들 문제 사실관계부터 밝혀야… 고발 즉각 취소하라"

2025-06-01     양원모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공정언론국민연대(이하 공정연)가 지난달 31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젓가락 발언을 인용·보도한 기자 9명을 더불어민주당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독재적 발상"이라며 규탄했다.

공정연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 가짜뉴스대응단이 3차 TV 토론에서 나온 이준석 후보의 '젓가락 발언'을 인용·보도했다며 기자 9명을 고발하겠다고 나선 것은 상식 밖의 움직임"이라며 "달을 보라고 하니 손가락에 때가 묻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문제가 된 '젓가락 발언'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장남 동호씨가 과거 인터넷 카드게임 커뮤니티에 올린 것으로 의심되는 성희롱성 댓글 중 하나다. 수원지법은 지난해 10월 31일 이씨에게 상습도박, 음란물 유포,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

공정연은 "사실관계가 명확한 내용인데도 민주당은 원래 남성을 대상으로 한 표현이었다고 강변하고 있다"며 "남성에게는 젓가락 표현을 써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류 언론이 그동안 이 사건을 외면해왔다가 이준석 대표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태가 확산됐다"며 "문제를 제기한 이준석 대표를 먼저 공격하는 것은 선후가 바뀐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정연은 민주당의 언론 압박이 위험수위를 넘었다고 우려했다. "허위정보 고발 명분으로 선관위 선거보도심의위원회, 언론중재위원회에 언론사 제소를 난사하고 있다"며 "특정 인터넷 언론사는 한 달 사이에 언중위 제소 3건,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 이의 신청 5건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지난 29일 허위 조작 정보 유통을 막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까지 발의해 언론의 자유에 대못을 박으려 한다"며 "의회 권력을 장악하고 사법부를 겁박하는 정치세력이 이렇게 하면 언론은 심한 한기를 느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공정연은 "언론을 입맛에 맞게 고치려 하지 말라"며 "지금 즉시 기자 9명 고발 방침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