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反유대주의 근절 등 ‘거부’ 하버드 지원금 삭감 이어 학생 ‘신상공개’도 요구…파월, “민주주의 수호하라”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 내 ‘입학정책’과 교수진 ‘채용’을 두고 정부가 감시할 수 있는 권한을 요청했지만 하버드대가 이를 ‘학문의 자유’로 거절하면서 ‘압박’이 커지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캠퍼스 내 유대인 혐오 근절 등을 이유로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폐기를 비롯해 입학정책과 교수진 채용에 정부가 감시할 수 있는 권한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하버드대는 ‘학문의 자유’를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특히 하버드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교칙 변경 요구 공문까지 공개하면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26억 달러(약 3조6천400억 원)에 달하는 연방정부의 연구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을 따르지 않는 하버드대를 상대로 외국인 학생 등록 차단 등 초강수를 꺼낸 데 이어 이번에는 외국인 학생의 이름·국적 공개를 요구했다.
특히 이 같은 정책에 따라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벨기에 필립 국왕의 딸 엘리자베트 공주가 트럼프 정책에 따라 학교를 떠나야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폴리티코와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필립 국왕의 장녀인 엘리자베트 공주는 벨기에 왕위 계승 서열 1위이며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의 2년짜리 공공정책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한 후 하버드대에 진학한 그는 이미 석사과정 2년 중 1년을 마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속적으로 금리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 명문대 졸업생들에게 민주주의를 수호하라고 당부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5일(현지시간) 모교인 미 프린스턴대에서 졸업식 축사를 하면서 “우리는 과학 혁신과 경제 역동성을 포함한 여러 방면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우리의 훌륭한 대학들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상이며, 중요한 국가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는 말라”고 촉구했다.
그는 “50년 후에 돌아볼 때 여러분은 민주주의를 지키고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했으며, 건국의 아버지들의 시대를 초월한 이상에 우리를 더욱 가까이 데려왔다는 것을 알고 싶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졸업생들에게 위험을 감수하고 공직을 고려하며 신중하게 자신의 진실함을 지키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부터 50년 후, 여러분은 거울을 보며 인생의 모든 면에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대로 행동했다는 것을 알고 싶어 할 것”이라며 “결국 당신이 가진 것은 진실함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