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근로자 사망사고 발생한 SPC…이재명, “먹고 살자고 나갔다가 되돌아오지 못하는 사람 너무 많다”
“사업주 몇 사람이 폐지해달라고 한다고 그쪽 편들면 되겠느냐”
[더퍼블릭=김미희 기자]SPC 계열사에서 근로자가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에는 SPC삼립의 제빵공장에서 사망 사고가 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 2022년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뒤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섰고 여러 재발 방지 대책도 제시했으나 비슷한 사고가 이어지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20일 숨직 직원에 대한 부검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19일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기계에 몸이 끼이는 사고로 숨진 50대 여성 근로자의 사인이 다발성 골절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힌 상태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를 언급하며 “먹고 살자고 일하러 갔다가 되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또 중대재해처벌법을 ‘악법’이라고 비판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겨냥해 “같이 합의해서 사인해놓고 악법이라고 주장하면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는 김문수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조찬 강연 축사에서 중대재해법에 대해 “제가 결정권자가 될 때는 반드시 이런 악법이 여러분을 더 이상 괴롭히지 못하도록 고치겠다”고 발언한 점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어 "소위 일터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산업재해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한국"이라며 "살자고 하는 일이 죽자는 일이 된 암울한 현실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기준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 수는 589명, 유족급여 승인 기준 사고사망자 수는 827명이다.
이 후보는 또 “산업 현장에서 법이 정한 안전 조치를 다 하는지 관리해야 할 것 아닌가”라며 “이 정한 규칙을 다 지키려면 물론 돈이 많이 들지만, 돈을 벌려면 돈을 써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법을 어겨서 누군가 피해를 보면 그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게 정상”이라며 “법을 어겨서 이익 보는 사람이 법을 어겨서 손해 입은 데 책임져서 책임과 이익을 일치시키는 것이 정의고 형평”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업자들이 ‘잘못하면 나도 처벌받는구나’라는 마음을 먹게 해서 몇 년 시행해보니 사망자가 많이 줄었다”며 “사업주 몇 사람이 폐지하면 자기 편할 것 같으니 폐지해달라고 한다고 그쪽 편들면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SPC 계열 평택 제빵공장에서는 지난 2022년 10월에도 노동자 사망사건이 있었다”며 “당시 회사 대표이사가 유가족과 국민 앞에 사과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또 유사한 사고가 반복 발생한 데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산업 현장의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사고는 불시에 일어날 수 있지만 산업재해는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