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보도감시단, "대선보도, 편향과 편중 넘어 저널리즘 윤리 되돌아 봐야할 것"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21대 대선보도감시단'이 9일 대선 보도 논평을 내고 전날(8일) 방송된 MBC, CBS 보도에 대해 "대선보도, 편향과 편중 넘어 저널리즘 윤리 되돌아 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이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단일화 갈등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사법 리스크에 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21대 대선에 임하는 각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에 대한 보도는 찾아보기 어렵다. 더군다나 군소정당의 후보와 정책 및 공약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다. 편향과 편중을 넘어 저널리즘 윤리를 다시 한번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 MBC <뉴스데스크>
<민심 못 움직인 ‘대법 선고’...여전히 독주> 리포트는 ‘오늘 발표된 NBS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른 조사도 비슷한데 대법원 파기환송 이후 다자구도 지지율에서 이 후보는 43~50%의 지지율을 얻었다.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던 지난달까지의 양상과는 다른 모습이다”라며, ‘전화 면접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NBS 43%, 동아일보 47.9%, YTN 45%, 뉴스1 50%] 지지율을 그래프로 보여주면서 [30~40% 박스권 탈출] 자막을 방송했다.
하지만 동아일보는 지난달 여론조사 자체가 없었고, 뉴스1은 지난달 국민의힘 후보들과의 양자대결 조사(49~55%)만 있었을 뿐, 동 리포트에서 직접 비교한 다자구도 조사가 없었으며, YTN과 NBS 조사는 당내 경선을 거치며 민주당 후보가 이재명 1인으로 압축되면서 자연스레 소폭 상승한 것에 불과했다.
결국 방송 중 소개된 전화 면접 여론조사 4곳 중 2곳에서만 다자구도에서 소폭 상승했음에도, ‘다자구도에서 지난달까지와 달리 30%대 박스권에서 탈출했다’라며 4개 조사에서 모두 상승한 것처럼 왜곡하는 노골적인 편파 보도를 했다. 여론조사 보도 불균형에 대해 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토론 출연자 심각한 불균형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는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장윤선 전 오마이뉴스 기자가 토론했다.
▲ 좌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장윤선 전 오마이뉴스 기자는 국민의힘 단일화와 관련해서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 “자기들끼리 기득권 놓고 서로 뜯어먹겠다, 아귀다툼하고 있는 것”, “정당이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폭력이 어디가 있습니까” 운운하며 비판했다.
▲ 우파를 대변한다고 간주되는 장성철 소장도 “말도 안 되는 일”, “그냥 억지 써서 밀어붙이겠다는 것”, “정당이라고 볼 수가 없어요. 민주적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부끄러운 것”, “이상한 당이 돼 버렸어요”, “저런 정당이 존재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라고 하고, 한덕수 후보의 조속한 단일화 요구에 대해서도 “앞뒤도 안 맞고, 옆도 안 맞고, 위도 안 맞고, 아래도 안 맞고, 다 안 맞아요”라고 말하면 한 술 더 떴다.
이 정도면 보수를 참칭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하다. 결과적으로 좌편향된 진행자(권순표)와 함께 3인이 약 24분의 토론 내내 국민의힘과 보수 우파 진영만을 악의적으로 비판·조롱하게 된다. 심각한 출연자 불균형이다.
■ CBS <김현정의 뉴스쇼>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한덕수 예비후보 배우자 관련 논란에 대해 “어제 저녁 JTBC, 그 부인의 육성이 나오잖아요. 오래 전에 서울신문 인터뷰, 부인이 나는 인물화를 그리지 않는다. 왜? 관상이 떠오르니까”라며 “김건희 무속 국가에서 3년 살았는데”, “또 다른 김건희 시즌2, 무속 국가가 지속된다고 하면 이 나라가 망하지, 되겠어요?”라고 말해 이를 모두 “무속”으로 단정하고 “무속 국가”를 운운했지만 이에 대한 한덕수 예비후보 측의 반박 인터뷰는 방송하지 않고 김건희 여사까지 소환, 비방함으로써 편파방송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대선보도에서 진영논리가 점점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진영의 시선을 기준으로 사실을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변형하고 왜곡하면서 공정성과 중립성을 담보해야 할 방송의 내용을 뒤흔들고 있다. 매우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