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금리 동결에 또 비판...“파월, 벽에 대고 말하는 느낌”

2025-05-09     손세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제롬 파월 의장을 재차 비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을 향해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라며, “벽에 대고 말하는 것 같다”고 비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석유와 에너지 가격이 급락했고, 식료품과 달걀 등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하락했으며, 사실상 인플레이션은 없다”며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국과 중국은 이미 금리를 인하했는데 미국만 제자리”라며 “나는 그를 ‘투 레이트(Too Late) 파월’이라 부른다. 그는 항상 늦다”고 비판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영 무역 합의 발표 행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과의 회동 여부에 대한 질문에 “요청한 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답했다. 그는 그 이유로 “그와 얘기하는 것은 마치 벽에 대고 말하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하며, 당분간 시장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연준이 세 차례 연속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것에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해왔다. 그는 앞서 파월 의장에 대한 해임 가능성도 시사했으나, 시장 반응 등을 고려해 직접적인 조치는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