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보도감시단 "단일화 문제, 담담하게 진행 상황 전달해야"

2025-05-07     안은혜 기자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21대 대선보도감시단'이 7일 대선 보도 논평을 내고 전날(6일) 방송된 MBC, JTBC 보도에 대해 "단일화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프레임 왜곡,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이다. 

5월6일에는 보수후보 단일화와 이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을 전하는 과정에서 불공정 보도가 발생했다. 

후보 단일화는 좌우를 막론하고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항상 있어왔던 문제다. 사안의 속성상 치열하게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실패했지만 성공한 경우에도 순탄하게 이루어진 적은 한 번도 없다. 

따라서 언론이 후보 단일화 문제를 다룰 때는 가능한 차분하고 담담하게 진행 상황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갈등 상황을 부각하면서 후보단일화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으려 하는 것은 프레임을 왜곡하여 시청자를 한쪽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것이어서 불공정하다.

■ 5월 6일 MBC <뉴스데스크>는 단일화 논란에 대해서 <국힘 ‘단일화’ 내분 격화>라고 상시 자막을 올리고,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의 “단일화 눈속임”이라는 비판 성명과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의 “당권 싸움”, “극우 정당” 비판 발언을 보여주면서 후보단일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는데 주력했다. 국민의힘 현안에 대해서는 민주당 관계자의 날 선 비판을 실어 무차별 공격한 것이다.

그러나 ‘조희대 청문회’ 추진이나 ‘이재명 재판 연기 요구’ 등 민주당 사안에 대해서는 “후안무치한 방탄 정치”라는 국민의힘의 비판은 소개하지 않았다. 후보단일화 문제와는 별개로 이 또한 형평성을 잃은 편파 보도다.

■ MBC <뉴스데스크>는 후보 단일화에 대한 기자의 자의적인 해석 혹은 상식밖의 추정을 부끄럼 없이 버젓이 강조해 드러내기도 했다.

<도 넘은 한덕수 모시기...‘윤 복귀’ 프로젝트?> 리포트에서 강연섭 기자는 단일화 추진을 ‘당내 친윤계의 당권 유지 목적’이라는 분석과 함께 “결국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복귀시키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옵니다”고 말하고 “한덕수로의 단일화는 곧 윤석열 복귀 프로젝트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치권이나 타 언론사 등 어디서도 보수후보 단일화 추진을 ‘윤석열 복귀 프로젝트’로 예측하는 내용은 없었다. 리포트 제목에 [‘윤 복귀’ 프로젝트?], 화면 좌측 상단에도 [친윤의 ‘윤 복귀’ 프로젝트?] 자막을 상시 고지하는 등, 이미 퇴임한 전직 대통령이 당이나 정치권에 복귀한다는 상식 밖의 주장을 부끄럼 없이 노출한 것이다. ‘?’를 붙이는 교묘한 방식으로 살짝 마사지를 하기는 했지만, 단지 MBC나 기자의 생각 바람에 불과한 것을 정치권 등의 관측인 것처럼 왜곡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다.

■ MBC 라디오의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은 앵커가 직접 나서 노골적으로 여권과 여권 후보를 폄하하고 조롱하는 것이 이제 버릇이 되었다. 

후보단일화 건도 마찬가지. 이날 권순표 앵커는 “평지풍파”, “집단 린치”, “막장 드라마” 등 온갖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표현들을 동원해 국민의힘 단일화 추진을 조롱·비판했다. 생각의 차이, 관점의 차이가 아니다. 이것은 품성과 소양의 문제다. 공영방송 앵커가 정말 이래도 되는지 언론인의 기본 윤리를 어디에다 내팽개쳤는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 JTBC <뉴스룸>도 단일화 논란과 국민의힘 갈등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심기에 나섰다. <김문수 ‘후보 일정 중단’ 선언> 리포트에서 [자기 당 후보 흔들기 점입가경] 자막이나 “후보 흔들기”, “점입가경”, “황당한 상황” 같은 가치중립적이지 않은 표현을 사용해 국민의힘 지도부의 단일화 추진이 부당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편향적 용어를 사용한 편파 보도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