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세력 없었던 ‘흙수저’, ‘변방의 장수’ 지지한 이재명의 사람들

2025-04-28     김미희 기자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로 27일 민주당 역대 최고득표율로 선출되면서 ‘이재명의 사람들’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7년 대선만 해도 ‘변방의 장수’로 불리며 당내 비주류로 평가받았던 것과 달리 경기지사, 2022년 대선 후보, 국회의원, 연임 당 대표를 거치며 인적 기반을 확장한 것이다.

이에 선대위 인선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재명 캠프는 약 70명 내외로 구성된 ‘슬림 캠프’ 형태로 알려졌다. 다만, 다양한 계파를 아우르는 캠프 인사들은 본선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계로 분류되는 윤호중 의원과 전략통으로 중립적 색채가 짙은 것으로 평가받는 강훈식 의원은 각각 선거대책위원장, 총괄본부장을 맡아 캠프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신으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한병도 의원은 종합상황실장을,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낸 박수현 의원은 공보단장을 맡았다.

이해찬계 핵심 인사들도 다수 중용됐다. 윤 위원장을 비롯해 이 후보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 캠프 정책을 담당하는 김성환 의원이 대표적이다. 박원순계로 분류됐던 박상혁 의원은 캠프 홍보본부장을 맡았다.

다만, 이 대표의 선거운동은 당 중심 선대위가 맡게 되지만 경선 캠프부터 기틀을 잡았던 인사들은 그대로 핵심 업무를 맡을 전망이다.

또 공식 선대위 구성과 별도로 이 후보에게 정무적·정책적 조언을 건넬 참모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의 정치 초년기부터 인연을 맺어온 ‘7인회’는 여전히 이 후보의 핵심 측근 그룹이다. 이들 중 다수는 이 후보가 당내 세력이 크지 않았던 2017년 ‘변방의 장수’ 시절부터 지근거리에서 이 후보의 당내 활동을 도왔던 인물들로 그만큼 신뢰 관계가 두텁다.

친명(친이재명)계의 좌장이라는 별칭이 따라붙는 정성호 의원은 여전히 이 후보의 ‘멘토’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진 의원은 캠프에서 정무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에게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반대할 만큼 소신 발언을 하는 친명 인사로도 알려져 있다.

김병욱 전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풀뿌리 시민운동 조직인 ‘국민주권전국회의’를 통해 외곽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김남국 전 의원도 이 후보를 측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22년 대선 즈음부터 친명계로 새롭게 부상한 신명(신이재명)계 인사들도 눈에 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해 친명계의 전폭적 지지 속에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원내대표에 취임한 뒤 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의 주요 국면에서 원내를 지휘하며 이 후보와 보조를 맞췄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 지난 총선에서 상황실장을 지내며 핵심 참모로 자리 잡았다. 대선 준비 조직인 집권플랜본부장도 맡고 있으며 당의 살림을 책임져 온 김윤덕 사무총장, 황명선 조직부총장에 대한 이 후보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준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 이 후보와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다. 진 의장은 민주연구원 등과 함께 본선 공약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 또 천준호 의원은 1기 지도부에서 비서실장, 2기 지도부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으며 신명계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 후보의 당 대표 시절은 물론 캠프에서도 비서실장을 맡은 이해식 의원, 이 후보의 수행팀장인 김태선 의원도 눈에 띈다. 조직통으로 불리는 안규백 의원은 캠프 특보단장을 맡아 전국 단위 조직인 ‘더여민포럼’을 이끌고 있다.

캠프 조직본부장인 김병기 의원도 핵심 인사 중 한명으로 꼽힌다. 또 이 후보가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부터 함께 한 ‘성남·경기 라인’ 인사들은 캠프의 실무를 담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