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사건' 재판 5월 두 차례 예정…"대선 일정 고려해달라" 요청에도 재판부 "기일 너무 많이 빠졌다" 불허
9일 대선 출마 이재명, 불출석 사유서 제출할 듯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사건을 심리하는 법원 재판부가 5월에도 두 차례 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대표 측이 대선 일정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 공판에서 5월에 두 차례 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날(8일) 재판부는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의 대장동 재판을 진행했다. 해당 재판은 지난 2월 법관 정기 인사로 재판장과 배석 판사 2명이 모두 교체돼 재판 갱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날 재판 갱신 절차를 마무리한 재판부는 내달 13일과 27일을 공판기일로 추가로 지정했다.
이에 이 대표의 변호인은 재판부에 "27일은 대선 본선 선거운동 기간이라 기일을 빼줬으면 좋겠다. (대선) 바로 며칠 전"이라며 해당 날짜를 기일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 측이 "재판을 그대로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표시하자 이 대표 측은 "대선 일정이라는게 단순히 피고인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거듭 요청했다.
재판부가 정확히 어떤 일정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이 대표 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이런저런 많은 토론회라든가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는 선거 자체 행사들이 많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재판부는 "기일이 너무 많이 빠진 상태"라며 "구체적 일정이 정해지면 법원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필요한 경우 미리 허가를 받으라"고 설명하며 계획대로 기일을 지정했다.
기일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할 경우 상황에 따라 허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대장동 재판'은 민간업자들이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에 관한 것으로, 해당 재판의 다음 공판은 오는 15일 오전 10시30분이다.
정부는 이날 정례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일을 오는 6월3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후보자 등록은 5월10∼11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5월12일부터 선거일 하루 전인 6월2일까지다.
이 대표는 9일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대선 출마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