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3000여개 영현백' 보도 결국 가짜뉴스?...한기호 “12월 비축된 영현백, '합참 지침' 비상계엄과는 무관”
- 영현백 납품 일자, 12‧3 비상계엄 이후인 12월 11일 - MBC 제3노조 “이런 식이면 지난해 특전사 등이 조달한 소총과 실탄도 계엄용이라고 주장할 텐가?”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MBC가 군이 12‧3 비상계엄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을 염두에 두고 3000여개가 넘는 시체 운송용 ‘영현백’을 준비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보낸 것과 관련, 영현백은 합동참모본부(합참)의 지침에 의거해 추가 구매한 것으로 비상계엄과는 무관하며, 특히 비상계엄 이후인 12월 11일 납품된 것으로 전해졌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8일 육군 2군단 소속의 한 군무원이 지난해 8월 민간 업체에 종이 관 1천 개 구매 가능 여부를 타진했고, 또 육군은 작년 12월에 영현백을 기존 보유량의 2배 가까운 3,114개를 추가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MBC의 이 같은 보도는 육군이 12‧3 비상계엄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을 염두에 두고 종이 관과 영현백 등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취지였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국방부에 확인한 내용을 <뉴스웍스>가 단독 보도한데 따르면, 영현백은 합참의 지침에 의거해 추가 구매한 것으로 비상계엄과는 무관하며, 비상계엄 이후인 12월 11일에 납품됐다고 한다.
한기호 의원이 국방부에 확인한 결과, 국방부는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실의 요청으로 영현백 보유량을 제출했다고 한다.
당시 국방부가 추미애 의원실에 제출한 내용은 2024년 영현백 보유량 4940개 중, 12월 새롭게 조달한 영현백 수량이 3116개였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영현백 수량이 급증한 이유는 2022년 합참의 ‘전시소요 2024년~2028년 중기계획’에 따른 ‘영현백 신규 비축 품목 선정’ 지침에 의거, 2024년부터 평년 대비 영현백 비축분이 증가하는데, 지난해 12월 11일 신규 비축분이 납품됐다는 게 한기호 의원의 설명이다.
한기호 의원은 “육군은 평소부터 전시에 대비해 영현백을 비축·관리하고 있다”며 “2024년 12월에 비축된 영현백은 지난 2022년 합참 지침에 의거, 2024년~2028년 중기계획에 반영돼 납품된 것으로 비상계엄과는 무관하며, 북한 도발을 유도했다는 것은 낭설”이라고 강조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군이 12·3 내란을 앞두고 시신을 담는 종이관 구매를 타진하고, 시신을 임시 보관하는 영현백을 3000개 넘게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평소 보유량의 2배 가까운 영현백을 내란 직전 갑자기 구입했다. 윤석열과 김용현이 노상원의 수첩에 적힌 대로 무수한 사람을 학살하려고 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란 성공을 위해 반인륜적이고 패륜적인 범죄를 준비한 정황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의 망상에 지난 12월 3일 밤,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킬링필드가 열릴 뻔했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 주장대로 군이 비상계엄을 염두에 두고 영현백을 구입한 것이라면, 영현백은 12‧3 비상계엄 이전에 납품됐어야 한다.
앞서 MBC 내 비(非)민노총 계열인 제3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육군은 매년 한 차례 영현백을 조달한다고 한다. 그러면 군이 지난해 12월 영현백을 조달했다고 돼 있는데, 12월 3일 계엄 이전인지 이후인지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이후라면 국방부 조달 계획에 따른 것으로 계엄과 연관 지어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엄이 실패했는데도 계엄용 물품을 조달했을까? 이런 식이면 지난해 특전사 등이 조달한 소총과 실탄도 계엄용이라고 주장할 텐가?”라고 따져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