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5' 개막… 160개국 4500개 기업 참여

2025-01-07     양원모 기자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 'CES 2025'가 현지 시각으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다. 10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 세계 160개국에서 45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올해 CES의 주제는 '다이브 인(Dive in)'이다.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기술로 연결하고(Connect) 문제를 해결하며(Solve)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며(Discover) 빠져들자(Dive in)'를 핵심 어젠다로 제시했다.

기조연설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 경영자(CEO)가 맡는다. 2019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는 황 CEO는 다양한 산업에서 엔비디아가 혁신을 주도하는 방식 등을 제시한다.

행사 핵심은 역시 인공지능(AI)이다. 지난해 CES를 달궜던 AI는 1년 새 한층 더 진화하고 확장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도록 성장했다.

한국 대표 기업들은 'AI 신무기'를 장착해 CES 2025를 선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 대규모 전시관을 마련하고, CES의 핵심 테마인 '스마트홈'을 선보인다. 스마트홈은 AI를 통해 가전 등 집안 시스템을 편리하게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홈 AI', LG전자는 'AI 홈'이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홈을 실현할 AI 기술과 가전을 선보인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SK엔무브 등 4개 계열사를 필두로 AI 청사진을 제시한다.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꾸며진 부스에서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 센터 구축 및 서비스까지 AI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력과 미래 비전을 보여줄 예정이다.

일본과 중국의 경쟁 구도도 관전 포인트다. 일본 도요타는 도시 전체를 AI가 관리하는 '우븐 시티'를 소개한다. 혼다는 AI 기반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소니와 혼다의 합작사인 소니혼다모빌리티는 첫 전기차 '아필라'를 공개한다.

중국 대표 가전 기업 하이센스와 TCL는 '스마트홈'을 전면에 내세운다. 전기차 업체 샤오펑은 하늘을 나는 전기차 실물을 공개한다. 위슨로보틱스는 인간 근육과 비슷한 소프트 근육 로봇에 AI를 결합한 '플라이어봇'을 선보인다.

국내 재계 총수와 최고 경영자들도 대거 CES 현장을 찾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년 연속 참석한다. 삼성전자에서는 한종희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장 등이 참석한다. LG그룹에서는 LG전자의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 등이 CES 무대를 찾는다. 'CES 단골' 구자은 LS 회장도 계열사 최고 전략 책임자(CSO)들과 동행한다.

올해 CES는 AI가 각 산업에 접목돼 구체적으로 어떻게 현실을 바꿀지에 대한 모습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해 CES가 AI 기술 자체를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AI가 일상생활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CES에서 주목할 만한 분야로 스마트홈을 비롯해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양자컴퓨터, 디지털 헬스, 로보틱스 등을 꼽았다. 올해 제품군에 미용, 패션, 반려동물 등 생활 밀착형 분야가 새롭게 추가된 점도 눈에 띈다.

한국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031개 기업이 참가한다.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