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 고환율에 운항‧금융 비용 신음하던 항공株, “제주항공 참사에 투자판단‧단기 이익전망 無”
[더퍼블릭=김미희 기자]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2일 1,395.1원에서 금일 현재 전날보다 7.5원 오른 1,475.0원에 거래를 시작한 상태다.
이 같은 고환율 문제가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특히 항공주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이미 환율 상승으로 인한 운항 비용, 금융 비용 상승 우려와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 둔화 우려에 따라 계엄령 이후 항공주 전반에 걸쳐 뚜렷한 주가 하락이 나타난 가운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터지면서 항공주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한항공(003490)(-9.16%) △아시아나항공(020560)(-2.49%) △제주항공(089590)(-16.84%) △티웨이항공(091810)(-12.52%) △진에어(272450)(-11.68%) 등 주요 항공주들은 급락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항공업은 대표적인 고환율 피해주로 분류된다. 환율이 오르면 해외여행 수요가 감소할뿐더러 유류비나 항공기 리스(대여)비를 달러로 지급해 비용 부담도 크다. 일례로 대한항공은 달러·원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330억 원의 외화평가 손실이 발생한다.
여기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발생하면서 주가 하락을 피할 길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단기 이익 전망이 의미 없어졌다”고 30일 평가했다.
최고운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참사와 관련, “우리나라 항공사 중 1997년 대한항공[003490]의 괌 사고 이후 최악의 사고이며 국내로 한정하면 가장 큰 인명피해를 기록했다”며 “제주항공은 물론 국적 저비용항공사의 첫 번째 인명사고”라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착륙 허가부터 사고까지 10여분밖에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상황이 매우 급박했던 만큼 다양한 가능성과 의문점이 제기되며 어느 한 가지 요인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불충분해 보인다”며 “정책 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려면 최소 6개월, 현실적으로 1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불안감이 해소되려면 이보다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안전 문제와 소비자 불안은 어느 항공사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짚었다.
그는 “불안정한 국내 정세 및 경기와 맞물려 이번 참사로 인해 항공 여객 수요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항공업종 투자 판단에서 단기 이익 전망이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