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는 어디에…“IMF에 구제금융 신청하던 1997년 외환위기 보다 심각”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국내 증시가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도 속도 조절에 드어갈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하방 압력을 방았지만 이번 주 부터는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셧다운 위기 해소에 힘입어 반등할 가능성에 기대가 쏠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PCE 물가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심리가 다소 진정된 데다 미국 예산안 의회 통과, 대통령 서명으로 셧다운 위기를 회피했다”며 “코스피는 이에 기술적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크리스마스 휴장 여파 등에 따른 일시적인 거래 부진에도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의 급반등 효과 등을 반영하면서 저점을 다시 높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워낙 약세장이 이어온 데다가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사태 후폭픙으로 국내 증시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2번째 시도 만에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주중 미국 통화정책 충격과 반도체주 실적 우려로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흔히 연말에 기대해 볼 수 있는 산타랠리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20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90.31포인트(3.62%) 내린 2,404.15로 한 주 만에 반락해 2,400선을 간신히 지켰다.
김유미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12월 FOMC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단기적으로 주요 가격 변수의 움직임이 불안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뿐만 아니라 오는 27일은 결산 배당 기준일이 12월 말인 법인의 올해 배당락일이다. 국내 상장사 대다수가 12월 결산 법인인 상황에서 연말 배당락일에 지수 하방 압력이 가중되는 경우가 많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고금리·고환율 부담에 미국발 불확실성, 반도체 업황 불안 등 여러 악재가 밀집된 구간”이라고 말했다.
이에 외환위기 보다 더 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23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고환율 여파로 연말 휴장일인 31일을 제외하고 올해 거래일이 5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상승 전환 가능성이 미미한 만큼 올해 12개월 중 2월과 3월, 6월을 제외한 9개월을 월간 수익률 마이너스로 마감할 전망이다.
특히 이 매체에 따르면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던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도 처참한 성적표다. 1996년과 1997년 당시 코스피는 12개월 중 8개월의 월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08년 국제금융위기 당시엔 7개월이었다.
이달도 코스피 반등에 실패한다면 2000년 ‘IT버블’ 붕괴(12개월 중 9개월 하락) 이후 24년 만에 다시 한번 9개월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코스닥 역시 이달을 포함해 올해 총 9개월간 하락 성적표를 써 냈는데 이는 2008년 국제금융위기 때와 같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