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끝난 남양유업 오너경영…주가 2배 가까이 뛰었다

2024-11-05     김미희 기자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 3월 고(故)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의 장남인 홍원식 전 회장으로부터 수년간의 법적 분쟁 끝에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회사 경영권을 넘겨 받은 가운데, 주가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앤코는 오너가인 홍원식 전 회장과 법적 분쟁을 벌이다가 지난 1월 대법원판결에 따라 남양유업의 경영권을 넘겨받았고 이에 따라 남양유업의 60년 오너 경영 체제가 끝났다.

앞서 홍 전 회장은 2021년 남양유업이 ‘불가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 논란이 되자 회장직을 사퇴하고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지분 53%를 한앤코에 매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해 한앤코와 소송전을 벌였으나 대법원이 지난 1월 계약대로 주식을 매도하라고 판결하면서 회사를 떠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회사를 상대로 약 444억원 규모의 퇴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60년 오너 경영 체제가 일단락 된 가운데, 남양유업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일 9시 56분 현재 남양유업은 71만1000으로 전일 대비 1만6000원(+2.30%) 상승 중이다.

한 때 남양유업은 올해 44만2000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현재 상승중인데 이는 남양유업이 지난 9월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밝히면서 급등세를 타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9월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을 결정한 바 있다. 아울러 유통 주식 수를 확대하기 위해 1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다. 새로 발행되는 신주들은 오는 20일 상장될 예정이다.

금일 기준으로 약 70만 원인 남양유업 주가가 7만 원 수준까지 낮아지면 소액주주들의 투자 접근성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올 초 경영권 변경으로 경영 정상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내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을 결정하게 됐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5일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아울러 아이스크림 사업 등을 하는 기존 백미당 부문을 분사할 계획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라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 부문은 추후 음식 관련 사업을 독자 운영하는 법인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분사 관련 절차는 연내 모두 마무리 된다. 추후 신설 자회사가 자리 잡으면 상장이나 지분 매각 등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