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밸류업 지수’ 차익실현 매물 쏟아지는데…기관, 외국인 ROE‧배당수익률 높은 기업 담았다

2024-10-07     김미희 기자

[더퍼블릭=김미희 기자]한국거래소가 지난달 24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100개와 선정기준을 발표했지만 ‘누더기 지수’라는 혹평을 받는 가운데, 밸류업 의지를 드러내는 비편입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밸류업 지수에 대한 실망감으로 편입 종목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미편입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의 ‘반짝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24일 공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들 상당수가 다음날인 25일 차익 및 실망 매물 출회로 약세를 보였다. 이는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이자 고배당주로 밸류업 수혜주였던 금융주가 시장 예상보다 적게 편입되면서 약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또 시장 예상과 달리 편입이 불발된 금융주도 타격을 입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정 종목들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확산하면서 편입 종목들은 지수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에 차익 실현이 이뤄졌고, 편입되지 않은 종목은 실망감이 유입되면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과 달리 고PBR, 고ROE(자기자본이익률) 종목이 선정됐고, 배당·가치·주주환원에 대한 평가는 낮아져 아쉬움이 남는다”며 “단기적으로 밸류업 수혜주에 대한 실망 매물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금융주 등 밸류업 수혜주가 단기적으로 하락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유도해 긍정적 추세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7일 데일리안 보도에 따르면 예고 공시를 올린 곳 중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에 투심이 보다 몰렸다는 업계 진단을 보도했다.

기관은 LG그룹이 밸류업 예고 공시를 올린 점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을 각각 734억원(1위), 731억원(2위) 매수했다.

외국인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밸류업 공시(예고 공시)에 동참한 KB금융을 383억원(10위)어치 사들였다. 개인은 삼성그룹사들이 추가적으로 편입될 것으로 예상해 삼성E&A(722억원·6위), 삼성바이오로직스(504억원·8위), 삼성중공업(410억원·9위)을 끌어모았다.

업계에서도 이번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종목의 추가 편입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종목이 향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는 순간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에 베팅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외로 코스닥 종목이 대거 포함되면서 중소형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사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지속될 전망으로 실망은 이르다”며 “기업가치 회복에 적극적이었던 금융사들은 2025년 6월 지수 리밸런싱 시기 편입을 목표로 PBR 및 ROE 제고를 위한 적극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