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발표 D-1…AI 거품론 vs 지속성장 여부 ‘판단’ 분수령 되나
[더퍼블릭=김미희 기자]AI시대의 총아로 일컬어지는 엔비디아가 한국시간 기준 29일 새벽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증시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AI 시대 총아로 불리는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지 않는다면 최근 반도체주 급락을 야기했던 ‘AI 거품론’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와 비슷하게 나올 경우 더 이상 AI 거품론을 떠나 AI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번 엔비디아의 실적이 AI 반도체 산업의 지속성장 여부를 판단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5개 분기 실적 발표마다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를 웃도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표해왔다. 특히 직전 두 번의 실적 발표를 바탕으로 엔비디아는 각각 16%, 9%대 상승하며 AI 랠리를 견인했다.
이에 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엔비디아 실적에 따라 울고 웃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어느 때 보다 주목하는 상황이다.
앞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그래픽칩(GPU) ‘블랙웰’이 내년 1분기로 출시가 연기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엔비디아가 “연말에 차질 없이 블랙웰이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AI 거품론을 우려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 또한 숨을 죽인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28일 이데일리는 2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인용, 주요 반도체 종목을 추종하는 ‘KRX반도체 Top 15 지수’는 전일 대비 1.25% 하락하며 지난 21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 기간 누적 하락률은 7.42%로 같은 기간 0.27% 내린 코스피와 2.86% 빠진 코스닥 대비 낙폭이 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던진 9월 금리 인하 신호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다만, 이처럼 엔비디아의 실적을 앞두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간밤 뉴욕 증시도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주시하며 강보합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2%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16%씩 올랐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에 앞서 기대감에 이날 주가가 1.46% 상승했다. 브로드컴(1.11%), AMD(0.34%), 퀄컴(2.62%) 등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10% 상승했다.
반면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아마존(-1.36%), 메타플랫폼스(-0.39%), 테슬라(-1.88%), 알파벳(-0.89%)은 하락했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엔비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주식’이 됐다”며 이에 “다가오는 실적 발표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루이스트증권 윌리엄 슈테인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펀더멘털적인 요소와 (투자자자들의) 심리적인 요소가 개선되고 있는 것 같다”며 매수 등급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40달러에서 14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