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가 직면한 '경기침체 공포'...금리인하 전망도 ‘본격화’

미국 증시가 도래한 R의 공포...이틀간 급락 美증시 급락에 실업률 급등까지... 더욱 높아지는 금리인하 시그널

2024-08-04     최얼 기자
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뉴욕 증시가 또다시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이른바 R(Recession)의 공포에 휩싸인 모양새다. 이에 금리인하 시기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본격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심지어 시장에서는 Fed가 9월에 금리를 0.5%p를 한번에 내리는 ‘빅컷’을 단행할 것으로 일제히 내다본다는 전망도 나온다.

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10.71포인트(1.51%) 떨어진 39,737.26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0.12포인트(1.84%) 밀린 5,346.56, 나스닥종합지수는 417.98포인트(2.43%) 급락한 16,776.16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으로 투매를 경험했다. 전날은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결과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면 이날은 예상보다 빠르게 식고 있는 고용시장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든게 원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로 높게 나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4.1%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1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또한 시장 예상치 17만6000명 증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날 7월 실업률이 4.3%로 나오면서 미국 경기침체의 가늠자 중 하나로 거론되는 '삼의 법칙'도 발동됐다. 삼의 법칙은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p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7월 실업률 결과로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의 괴리를 산출한 결과 0.53%포인트로 나타났다.

이 법칙은 지금까지 거의 모든 경우 미국 경기침체를 제대로 가리켰다. 이 법칙을 지난 2019년 정립했던 클로디아 삼 Fed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1950년부터 미국에서 발생한 11번의 경기침체 중 1959년 한 번을 제외하면 모두 삼의 법칙이 들어맞았다.

고용 냉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오자 Fed가 이미 금리인하 적기를 놓쳤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이에 경기침체 위기를 벗어나고자 금리인하 시기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

이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더 올릴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7월 고용 보고서가 나온 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9월에 기준금리를 0.5%p 인하할 확률을 71.5%까지 높여서 반영했다. 고용 보고서가 나온 직후 58%까지 치솟았던 이 확률은 마감 무렵 70%마저 상향 돌파했다. 이에 따라 12월까지 기준금리가 1.25%포인트 내릴 확률도 45.9%로 급등한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