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띠맘 되고 싶어요”…인구절벽 우려에 내놓은 은행 ‘고금리’ 예‧적금 상품, ‘흥행’ 이어가나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저출산을 두고 ‘인구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는 그 날까지 범국가적 총력 대응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여러 저출생 극복 방안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작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2명으로 전년의 0.78명보다 더 낮아졌다.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0명에 못 미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런 저출생 추세로 국가 존립이 우려되는 상황을 인식,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육아휴직을 늘리고 출산가구에 대해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내놓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고금리’를 무기로 하는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일명 ‘용띠맘’들의 호응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띠맘은 지난해 12월 출생자를 포함한 올해 용띠 출산 대상자를 말한다.
1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30일 새마을금고 ‘용용적금’(지난해 12월 출생자 포함 올해 용띠 생자 대상)은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자 2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미 전체 한도(5만좌)의 40% 이상이 소진된 상태로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가을쯤 완판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용용적금 인기는 시중은행 일반 적금보다 높은 금리라는 설명이다. 기본이율 연 6%에 우대이율 연 4%를 제공한다. 만약 둘째일 경우 우대이율이 연 5%, 셋째 이상이면 연 6%, 인구감소지역은 자녀 수와 관계없이 연 6%의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지난해에도 토끼띠 출생자를 대상으로 연 10%의 금리를 제공하는 ‘깡총적금’을 판매했다. 당시 3만5000명의 출생자가 가입했고, 올해 총 43억원 이자가 지급될 예정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의 ‘NH상생+아이행복적금’과 토스뱅크의 ‘아이적금’도 맘카페 등에서 높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으로 전했다. 실제로 NH상생+아이행복적금은 출시 한 달밖에 안 됐지만, 빠르게 2만좌 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월 50만원 내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기본금리는 3.10%이지만, 결혼·임신·난임·출산의 경우 1.0% 포인트가 추가로 제공된다. 다자녀일 때 2.0% 포인트, 부모급여·양육·아동수당을 농협은행으로 받으면 1.0% 포인트를 더 줘서 최고 7%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또 연 5.5% 금리를 주는 토스뱅크의 아이적금은 출시 8개월 만에 적금 규모가 58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적금은 15세까지 가입이 가능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달 월 20만원(최대 월 납입 금액)씩 1년간 자동이체하면 만기 때 약 246만원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경기도 판교 HD현대 아산홀에서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주제로 ‘2024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강의 전성기를 누렸던 스파르타가 급격히 멸망의 길에 접어든 결정적인 원인은 인구 감소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지난 16년 간 280조에 이르는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출산율은 매년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며 “이제 국가 총력전을 벌여서 암울한 미래를 희망차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