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가격 오를라...내달 6일 원유기본가격 협상 개시

2024-05-31     이유정 기자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낙농와 유업체들로 구성된 낙농진흥회가 다음 달 11일 우유 원유(原乳) 가격을 새로 정하기 위한 첫 협상을 개시한다.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빵과 아이크스림 등 유제품 가격도 함께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 및 업계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오는 6월 11일 소위원회를 열어 원유 가격을 논의에 들어간다.

협상은 한 달간 진행되지만, 진척이 없으면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각 유업체는 원유 가격을 개별적으로 정할 수 있지만, 관행적으로 낙농진흥회가 결정한 원유 기본 가격을 준용해 왔다.

업계는 지난 2023년 우유 생산비가 리터(L)당 약 1003원으로 전년 대비 4.6% 늘어나 가격 협상에 들어가게 됐다. 생산비는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다.

농식품부는 생산비 상승분에 지난해 음용유(마시는 우유) 사용량이 전년보다 2% 감소했고, 생산비는 전년 대비 L당 44.14원, 약 4.6% 늘어났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인상 폭을 생산비 상승분(L당 44.14원)의 0∼60%인 L당 0∼26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을 조정하도록 했다.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이를 주재료로 쓰는 유제품 가격이 같이 상승한다. 이에 정부는 엄중한 물가 상황을 감안해 생산자와 유업체들이 원유 기본 가격을 동결하거나 최소 수준에서 인상하도록 중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엔 원유 L당 69∼104원 범위에서 인상폭을 논의해 음용유 기준 가격을 L당 88원 올렸다. 소위원회가 올해 가격을 정하면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는 8월 1일부터 인상분이 반영된다. 이에 따라 8월부터 유제품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협상에서는 2025∼2026년 유업체가 구매할 용도별 원유량을 조정하는 논의도 처음 진행된다.

각 업체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음용유 공급이 많은 경우 이 물량을 줄이고, 가공유 물량을 늘릴 수 있다. 조정된 원유량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지난해 음용유 초과량이 5%를 넘어 이번 협상에서 음용유 감축 범위는 9112∼2만70337t(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