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이후 달라진 정용진 회장…신세계 주요 계열사 실적 반등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비상경영을 선포한 지 6개월 만에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잇따라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회장이 그간 이어왔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골프 등을 자제하고 경영에만 전념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20일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비상경영을 선포한 이후 평소 즐겼던 골프를 줄이고, 지난 3월 8일 회장 승진 이후에는 인스타그램 활동을 완전히 중단했다.
정 회장은 과거 하루에 게시물을 2~3개가량 올릴 정도로 SNS 활동을 활발히 이어갔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비상경영 선포 당시 “스스로는 변화하지 않고, 변화를 요구만 한다면 그 뒤를 따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그룹 임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면서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경영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조직은 성과를 내기 위해 존재하고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속가능할 수 있다는 명제를 다시 한 번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3~4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사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해 수십명을 구조조정했다. 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업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하면서 비용을 줄였다.
아울러 업무 효율화를 위해 오프라인 중심의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합병도 단행했다. 조직을 통합해 인력과 시스템 운영 비용을 절감한 동시에 공동 소싱으로 제품 가격도 낮췄다.
그 결과, 이마트는 지난 1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이마트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 역시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했다. 스타벅스는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327억원,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321% 증가한 122억원, 조선호텔앤리조트는 35% 증가한 54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신세계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 역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