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회’ 또는 ‘안한다?’ 기대 접은 투자자들...갈길 먼 미국 금리인하

2024-04-09     신한나 기자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신한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금리인하를 1~2회 또는 아예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연합뉴스 보도에 다르면 최대 7회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이제는 1∼2회 또는 아예 올해 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연준 인사들이 올해 0.75%p 인하할 것으로 예측한 것보다 낮은 수치로, 지난 5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30만 3000건이 증가해 전문가 전망치 20만건을 큰 폭으로 웃도는 등 미국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지속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최근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데 배팅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일 네바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지난달 발표한 대로 올해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예상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긴급 조정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미국 경제가 강하기에 금리를 조정할 긴급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로제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금리 인하를 세 차례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며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준 인사들 또한 올초 월가가 6~7회 금리인하를 전망했던 기대를 뒤집고 있다.

특히 일부 분석가들은 연준이 하반기로 갈수록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오해를 피하기 위해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 있어 그만큼 인하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한편 시장에선 10일과 11일 각각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1월과 2월 CPI는 각각 3.1%와 3.1%를 기록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보다 높은 전년 대비 3.9%, 3.8%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억제되지 않았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