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갈등에 與野 원로들 ‘조언’‥“전화위복 계기가 되길, 김건희 여사 ‘사과’ 아니어도 ‘해명’ 필요”

“尹 먼저 손 내밀며 만난 것 자체가 좋은 일”, “당정일체”, “이신전심” “김건희 여사 억울한 부분 있지만‥사과 아니더라도 ‘송구하다’ 해명해야”

2024-01-25     김미희 기자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에 조성됐던 갈등 양상이 충남 서천 화재 현장 동행으로 봉합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2, 3차 충돌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나온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다시 한 번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갈등의 ‘본질’ 자체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갈등을 그냥 봉합한 채, 양측 입장이 달라지지 않아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이 ‘김 여사 리스크와 관련한 입장이 변했느냐’고 묻자 “내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말했다”고 답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한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러한 가운데, 여 원로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은 4월 총선은 물론 나라의 미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尹 먼저 손 내밀며 만난 것 자체가 좋은 일”, “당정일체”, “이신전심”

25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유흥수 상임고문은 “윤 대통령이 먼저 손 내밀며 만난 것 자체가 좋은 일이고, 전화위복 계기로 삼을 수 있다”며 “지금까지 한 위원장이 대체로 옳은 이야기를 해왔으니 대통령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두 사람은 상하 관계가 아니라, ‘당정 일체’가 돼 서로 협력해나가야 하는 관계”라면서 “대통령은 여당이 설명하는 국민 여론을 경청하고 존중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황우여 상임고문도 “자연스레 이심전심으로 긴장이 풀린 것처럼 됐다”면서 “모든 일엔 법도가 있으니 대통령도 한국 정당사의 여러 선례들을 앞으로 많이 참고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또한 “대통령이 한 비대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앞으로 문제가 생기면 물밑 조율을 해야지, ‘당신 그만둬라’ 식으로 대응하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 억울한 부분 있지만‥사과 아니더라도 ‘송구하다’ 해명해야”

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조언이 이어졌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유흥수 상임고문은 “김 여사가 억울한 부분도 있겠지만,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는 한 위원장의 말은 틀린 게 아니다”라며 “선거 때까지 아무 설명이 없으면 국민들이 유언비어까지 사실로 받아들일 테니, 사과는 아니더라도 ‘송구하다’고 고개 숙이며 국민에게 해명하는 일은 필요하다”고 전했다.

황우여 상임고문도 “사실 관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대철 헌정회장은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선 한 위원장 이야기가 옳다. 대통령 부인이라고 성역은 아니니, 조사할 건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