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환, 김경율 겨냥 “쥴리로 몰은 사람 중 한 명이란 생각 들어”

2024-01-22     김종연 기자

 김건희 여사를 심지어 마리앙투와네트라는 인물에 비교하는 것을 보니, 대선 기간 동안 김건희 여사를 쥴리로 몰아갔던 그 야비한 자들 중 한 명일 수도 있겠다는 짐작이 드는 것은 혹시 저 혼자만의 생각인지 아니면 여러분도 그렇게 추정되는지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더퍼블릭=김종연 기자]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이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겨냥해 한 말이다. 김 원장은 22일 자정께 자신의 유튜브채널인 ‘김채환의 시사이다’에 올린 17분 27초짜리 영상에서 김 비대위원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자들이 만나 달라고 애원해서 디올백을 억지로 디밀고 몰카(몰래카메라)로 찍어서 자신의 입맛대로 영상을 교묘하게 편집한 다음 김건희 여사를 욕보인 것, 그것이 팩트”라면서 “모르겠느냐. 그들이 가해자냐, 그 음모에 희생된 김건희 여사가 가해자입니까. 대답해 보라”고 했다.

그는 “JTBC가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어떤 정치를 처음 시작한 분이 출연해서 이런 발언을 했다”라고 했다. 당시 출연한 이는 김 비대위원이다.

그는 “첫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경중을 따지자면 주가조작 의혹보다 디올백 수수 건이 더 심각한 사건이다’, 둘째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사과를 표명하는 것이 국민들의 감정을 추스릴 수 있는 방법이다’”라면서 이어 “셋째 ‘프랑스 혁명이 왜 일어났겠냐. 당시 마리앙투와네트의 사치, 난잡한 사생활이 다 드러나고 민중시위대가 건물을 털 때마다 이런 것들이 더 드러나다보니 민중의 각성이 폭발한 것이다’ 이런 취지의 발언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마리앙투와네트라는 인물에 비교하는 것을 보니, 대선 기간 동안 김건희 여사를 쥴리로 몰아갔던 그 야비한 자들 중 한 명일 수도 있겠다는 짐작이 드는 것은 혹시 저 혼자만의 생각인지 아니면 여러분도 그렇게 추정되는지 대답을 듣고 싶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논란 사과를 위해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을 만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언론들 “대통령실, 韓에 사퇴 요구”...“대통령실, 韓거취 관여 안 해”

지난 21일 일부 언론들은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비대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는 반대로 또 다른 언론들은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의 거취는 대통령실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늘 대통령실 사퇴요구 관련 보도에 대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입장’이라면서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라는 메시지만 전한 뒤, 추가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실제 갈등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배경은 김 위원이 JTBC 유튜브에 출연해 디올백 문제를 추가로 언급하고 사과를 해야 된다고 하며 마리앙투와네트로 비교하면서 불거졌다.

전여옥 전 의원과 김소연 변호사 등은 일찍이 이 문제에 대해 “왜 피해자가 사과하느냐”라고 비판하고 나섰고,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도 가세했다. 그럼에도 한 비대위원장이 김 비대위원을 감싸는 것처럼 비춰지면서 이날 ‘쿠키뉴스’가 ‘윤 대통령이 한 비대위원장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철회한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보냈다.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을 해왔던 이용 의원도 해당 기사를 원내 의원 단체 메신저 방에 공유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날 하루 동안 논란은 들불같이 번졌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 매체에서는 이 의원이 윤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해당 기사 공유와 관련해 “누가 익명 인터뷰를 했느냐”라고 묻기 위해 그런 것인지, 윤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기 위한 것인지 여부를 밝힌 바는 없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과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여권 지지층서 김경률 반발 가속...대통령실 "이간질 세력 있다"

여권 지지층에서는 이날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 간의 갈등설이 불거지자, “이간질이다”라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마리앙투와네트에 김건희 여사를 비유한 김경률 비대위원을 향해 매서운 비판을 쏟아냈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의 신뢰는 두텁다”라며 갈등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간질 세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그 세력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이간질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또, 이런 배경에는 대통령실이 당무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면서도 대통령 비서실장이 움직인 부분이 사실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이렇다할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이미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