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항마로 나선 김경율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오는 4월 10일 예정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대항마로 나선다. 정청래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출마하기로 한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개딸 민주주의,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 정치, 이재명 개인 사당화로 변질된 지금의 안타까운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 바로 정청래 의원”이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수많은 자질 논란과 부적절하 언행에도 불구하고 마포을에서는 민주당이 유리한 곳이라며, 이번에도 어차피 정청래가 될 거라고 자조 섞인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어쩔 수 없지 않다”며 “왜냐하면 이번 4월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김경율이 나서겠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어 “김경율 회계사는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 평생 싸워왔다”면서 “부조리가 있는 곳, 약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는 곳에 늘 김경율이 있었는데 마포에서 정청래와 맞붙겠다고 나선 것”이라 설명했다.
한 위원장이 마포을 출마를 예고한 김경율 비대위원은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을 지내는 등 당초 진보성향 인사였으나 문재인 정부 시절 조국 사태 당시 ‘조국흑서’를 공동 집필하는 등 민주당 비판에 앞장서다 한동훈 비대위에 합류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어젯밤에 (총선 출마와 관련해)여러 이야기들이 오갔다. 맨 먼저 든 생각은 양지만 찾아다니면 욕먹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우리 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낡은 시대 이념 청산 과제를 주신다면 기꺼이 (마포을 출마를)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어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인천 계양을과 마포을은 국민의힘에게는 험지란 말이 사라졌다. 저와 우리가 도전하는 곳은 격전지다.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한 위원장은 ‘김경율 위원을 마포을에 전략공천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우리 공천 시스템은 어제(16일) 발표한 내용”이라며 “김 위원이 출사표를 던진 것이고, 저희 당은 그런 도전을 대단히 의미 있게 생각하며, 국민께 빨리 보여드리고 싶어 (오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말씀 드린 것이다. 당내 (경선)절차는 반드시 거친다”고 답했다,
이날 신년인사회 현장에서 김성동 마포을 당협위원장 측이 항의를 제기한데 대해선 “공천은 시스템에 따라 이뤄질 것이고, (공천관리위원회에서)경쟁력을 충분히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김 위원은 중요한 도전자다. 그동안 마포을에서 큰 차이로 져왔는데 이를 감안해서 김 위원이 도전하겠다고 나선 것은 우리 당이 고마워하고 의미를 부여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비대위원장이 공개적으로 김 위원을 소개한 것이 공천 불공정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물음에는 “상대가 정말 경쟁하는 관계라면 당연히 (불공정 논란이)되지만 이기는 공천도 중요하다”며 “마포는 ‘어차피 정청래’라는 분위기였으나, 오늘부터 상황이 바뀐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김 위원은 비례대표로 간다고 해도 충분히 수용할 상황이었지만 험지에서 도전하겠다고 나서주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제가 공정을 해쳤다고 말하는 것은 전후 상황과 이 지역 상황, 저분(김 위원)의 영입 과정을 보면 그렇지 않다. 경선 과정에서의 공정성 시비는 룰이 공개 안 되거나 너무 포괄적일 때 생기는데, 이기는 공천 외에 다른 고려 사항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은 민주당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데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이런 의미 있고 참신한 인물은 상징적인 곳에 나가게 해서 거기서 승리하는 것으로 바람을 일으키고 싶은 것”이라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