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감산 효과 본격화…D램·낸드 가격 3개월 연속 상승세

2024-01-03     최태우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지난 2021년 하락세로 접어들었던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주요 업체들의 감산에 연말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용 D램 고정거래가격 지난해 4분기 30%가량 인상된 데 더해 올해 역시 큰 폭으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6.45% 증가한 1.65달러로 집계됐다.

고정거래가격은 제조업체와 수요업체 간 협상을 통해 결정하는 대량 납품 가격을 의미한다. 이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은 수요업체들이 제품 가격 인상에 합의했다는 것을 말한다.

메모리카드와 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의 경우 같은 기간 4.33달러로 전월 대비 6.02% 상승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8월까지 2년가량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9월 보합세로 돌아선 뒤 다시 10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갔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 가격 역시 지난 10월 반등한 이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D램은 지난해 12월(2.21달러)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이 올해 1분기에도 지속 상승할 것이란 전망 때문에 지난해 말에는 공급사가 적극적으로 거래에 응하지 않았다”며 “올해 1분기에는 전반적인 가격이 전분기 대비 10~1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 말,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각각 감산에 돌입한 바 있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가격이 더욱 상승하기 전에 수요자들이 재고를 채우고 있다”며 “D램의 경우 내년 1분기 두 자릿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계절적 비수기에도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크게 오르고, 일부 공급사가 가동률을 끌어 올리면서 오는 2분기 가격 상승폭이 완만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2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3~8% 상승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제품별 생산 조정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a, 1b나노 기반 D램과 V7, V8 낸드 등 선단 공정은 생산량 하향 조정 없이 공급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SK하이닉스 역시 1a, 1b나노 중심의 공정 전환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케파 확보를 최우선으로 내년 설비투자를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