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尹 대통령 겨냥 ‘허위 인터뷰’ 의혹 배후에 더불어민주당 TF ‘의심’
대장동 의혹, 이재명 대표→尹 대통령 돌리려는 ‘의도’ 파악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검찰이 지난 9월부터 검사 10여명을 투입,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허위 인터뷰’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일련의 보도 배후에 더불어민주당 내 태스크포스(TF)가 있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민주당 대선 캠프 내에서 대장동 의혹 대응을 전담하던 ‘화천대유 TF’ 출범 배경과 내부 의사결정 과정 등을 파악해 당시 보도의 전후 경위를 구체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앞서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2021년 9월 김씨와 공모해 당시 국민의힘 대권주자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인터뷰한 뒤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6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하고, 그 대가로 1억6천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한다.
이에 검찰은 이 인터뷰가 대장동 의혹의 화살을 윤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당시 경기지사)에서 윤 대통령으로 돌리려는 의도적인 ‘가짜 뉴스’라고 파악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검찰은 지난 26일 인터넷매체 뉴스버스 이진동 대표를 압수수색했다. 뉴스버스의 전직 기자를 압수수색한 지 두 달 만에 매체 대표까지 수사선상에 오른 것이다. 이번 의혹으로 언론사 대표를 압수수색한 건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은 지난 21일에는 이재명 대선 캠프와 화천대유 TF에서 대변인 역할을 했던 송평수 변호사를 압수수색했다. 송 변호사의 경우,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경기도지사이던 이재명 대표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아 대장동 의혹에 적극 반박하는 역할을 했다.
대장동 의혹, 이재명 대표→尹 대통령 돌리려는 ‘의도’ 파악
이에 검찰은 송 변호사가 인터넷매체 리포액트 허재현 기자의 ‘가짜 최재경 녹취록’ 보도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허 기자는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과 부산저축은행 관련자 이모씨의 대화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윤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과정에서 조우형씨를 부실 수사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하지만 검찰은 녹취록 속 인물이 최 전 중수부장이 아니라 민주당 김병욱 의원실 보좌관 최모씨라고 파악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1일 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보좌관과 국회정책연구위원에 이어 허위 보도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민주당 인사를 추가로 포착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검찰 관계자는 “당시 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대변인이었던 송씨가 리포액트 보도에 관여한 정황이 있어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한편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민주당 화천대유 TF 관련 인물은 김병욱 의원과 보좌관 최씨, 김모 정책연구위원, 송 변호사 등 4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