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2주기 동해로 SRBM 쏜 北‥韓美 ‘을지프리덤실드’ 노골적 ‘비판’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북한이 휴일 심야시간대인 17일 오후 10시 38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17일 오후 10시 38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약 57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으며, 우리 군은 한미간 긴밀한 공조하에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활동을 추적해 왔다”고 전했다.
합참에 따르면 군은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가능성을 주시해왔으며 도발은 단거리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2일 이후 26일 만이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제2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참석차 이달 14일(현지시간) 미국에 입국하면서 취재진에게 “12월에도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합참에 따르면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를 고려할 때 이날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의 핵(원자력) 추진 잠수함 ‘미주리함’(SSN-780)'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평양 순안공항에서 부산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550㎞다.
한편 북한의 도발 배경에는 한미의 제2차 NCG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내년 8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때 핵 작전 연습을 하기로 합의했다.
실제 북한 국방성은 탄도미사일 도발 직후인 이날 오후 11시 8분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변인 담화를 내고 NCG 회의 결과를 “노골적인 핵 대결 선언”이라며 비판했다.
또 미국 미주리함의 부산 입항을 두고서도 “이러한 위태한 상황은 우리 무력으로 하여금 보다 공세적인 대응 방식을 택해야 할 절박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도발을 감행한 당일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12주기여서 대내에 국방력을 과시해 주민 결속을 꾀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노동신문은 이날 오전 기사에서 김정일이 “사탕알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총알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철의 의지”를 지녔으며 그의 집권 기간 “핵 보유의 민족사적 대업이 성취됐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