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30원 올랐는데...카페 프랜차이즈 9사, ‘라떼’ 최대 500원 올렸다

2023-12-11     이유정 기자
[사진=픽사베이]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카페라테에 들어가는 우윳값 인상 폭에 비해 카페 프렌차이즈 업체들이 더 높게 판매가격을 책정해 과도하게 올려 받았다는 소비자단체의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이들 가운데 최근 2년 동안 최대 30% 가까이 뛴 곳도 있었다.

1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주요 카페 브랜드 9곳의 카페라떼 가격 인상 폭을 조사한 결과, 프랜차이즈들 대부분이 400~500원으로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 기간 내 총 13.4%를 인상했다.

가격은 스타벅스 톨사이즈, 커피빈·메머드 스몰사이즈 사이즈 등 기본사이즈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들 업체들은 우유 가격이 31.3원 오를 땐 적게는 400원 많게는 약 16배에 가까운 500원 수준으로 인상했다.

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을 인상한 브랜드는 매머드커피로 1700원에서 2200원으로 2년 사이 29.4%나 상승했다. 인상 시기는 지난해 2월과 올해 1월 2차례다.

빽다방은 2500원→3000원으로 20% 올려 2번째 인상 폭이 컸다. 빽다방은 지난해 4월 가격을 올렸고 올해는 인상하지 않았다.

그 뒤를 ▲컴포즈 16%(2500원→2900원)  ▲커피빈 9.4%(5300원→5800원) ▲스타벅스 8.7%(4600원→5000원) ▲투썸플레이스 8.7%(4600원→5000원) ▲폴바셋 7.5%(5300원→5700원) 순으로 이었다.

특히 커피빈의 경우 2년 동안 지난 2022년 2월과 5월, 올해 1월 등 세 차례에 걸쳐 가격을 상승했는데 올해 가격 인상시기엔 라테 제품만 200원씩 올렸다.

가장 작은 폭으로 가격을 인상한 브랜드는 메가커피였다. 메가커피의 카페라떼 가격 상승폭은 7.4%다. 지난해 6월 2700원에서 2900원으로 올린 후 올해는 인상하지 않았다.

카페라떼 음료 가격 인상 중 우유 가격 인상은 작은 영향일 뿐이나 우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과도한 라떼 음료 가격 인상은 부당하다고 협의회는 지적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커피 브랜드 업체 우유 납품 가격은 2000원대였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흰 우유(1000㎖)를 2500원가량에 납품 받는다 가정하면, 유업체와 프랜차이즈 본사 간 우유 납품 인상률의 경우 약 5% 안팎(10㎖당 1.3원 수준)이라고 한다.

즉 라테에 들어가는 우유의 양이 250㎖ 내외라면 라테 한 잔당 우유 가격 인상 금액은 31.3원으로 추정되는데 라테 가격은 400~500원 오른 것이다.

협의회는 “우윳값이 올라서 라테 가격을 인상했다고 하기엔 영향이 미미하다”며 “우윳값 인상 영향이 크지 않은 점, 최근 원두 등 수입 가격이 지난해보다 하락세인 점을 고려해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내년 가격 결정에 신중해지길 요청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