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최종 검증 마무리”…생성형 AI 수혜 받나

2023-11-28     최태우 기자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내달 중 삼성전자의 고대역메모리(HBM)에 대한 검증을 마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검증이 완료되면 삼성전자가 생성형 AI의 수혜를 받고 있는 엔비디아에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현재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의 24기가바이트(GB) HBM3 제품의 샘플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내달 중 검증을 완료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제품에 더욱 성능이 높은 HBM 제품을 공급받기 위해 글로벌 D램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로부터 제품을 받아 테스트 중이다. 미국 마이크론의 경우 이미 지난 7월 시제품을 엔비디아에 공급했으며, SK하이닉스는 8월, 삼성전자는 10월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증 결과에 따라 엔비디아에 HBM3 제품의 샘플을 공급하고 있던 삼성전자는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생성형 AI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만큼, 엔비디아와의 계약 체결이 성사될 경우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엔비디아는 전 세계에 유통되는 AI 칩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80%를 웃돌고 있다. 올해 들어 챗GPT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AI 반도체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HBM3 제품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기술력에 이어 대량생산에서 삼성전자를 크게 앞서며 엔비디아의 독점 공급 업체로 자리 잡았지만,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제품 공급을 시작할 경우 HBM 시장의 경쟁 구도가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최종 평가는 아직 진행 중”이라며 “결과는 엔비디아의 2024년 조달 계획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