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극단 정치 악순환의 반복...책임질 사람도 끊어줄 사람도 尹대통령”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김경율 회계사(54)가 현재 정치권에 대해 “여야 어느 쪽도 도덕성과 능력의 우위를 보여줄 자신이 없으니 상대에게 ‘종북 좌파’‘꼴통 보수’라는 꼬리표를 붙여 정쟁만 벌이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 같은 좌우 극단 세력의 적대적 공생에 책임질 사람도, 끊어줄 사람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김 회계사는 지난 2019년 9월 ‘조국 사태’ 당시 조 전 장관 가족의 사모 펀드 사건을 공개 비판하면서 21년간 몸담았던 참여연대를 탈퇴하고,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후보를 공개 지지한 인물이다.
18일 김 회계사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을 아직 지지하지만 인사와 정책 등에서 우려스러운 점도 많다”며 “대통령이 변하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 결과는 지극히 부정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회계사는 이어 “이념과 진영 논리를 앞세우기보다 전 정부나 야당의 부도덕하고 무능한 행태 그 자체를 비판하고 시스템을 바로잡으면 된다. 문재인 정부에 실망해 윤 대통령을 뽑은 비판적 지지자들이 바라는 건 좌우 극단 세력의 적대적 공생을 끊어달라는 것이다. 여야는 ‘잘하기 경쟁’은 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상대 실책에서 더 많은 반사이익을 얻을까만 고민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런 극단 정치에 대통령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기성 정치권에 빚이 없는 윤석열이라는 사람만 이를 끊어낼 수 있고 끊어내야 한다. 조국 사태를 겪고 참여연대를 나오면서 ‘제3정당’도 고민해 봤다. 장기적으로는 그 길이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윤석열이라는 현실적인 대안이 눈앞에 있었기 때문에 그를 지지하기로 결심한 것이다”라고 했다.
김 회계사는 대통령 후보 시절 윤 대통령을 직접 만난 적이 있다며 “나는 재벌 개혁 운동을 하면서 윤 대통령의 검사 시절 수사 과정을 오랜 기간 가까이서 봐왔는데, 그는 정교하고 실력이 있고, 공평무사함도 갖췄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김 회계사는 여당인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무기력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올 국정감사에 앞서 전임 정부의 새로 드러난 비리 의혹을 정리한 자료를 몇몇 국민의힘 의원실에 전달했다. 그런데 국감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지금까지 답을 준 곳이 아무 데도 없다”면서 “의원들 페이스북을 보면 국정감사에는 관심 없고, 지역구 경조사 챙기기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자료는 내가 참여연대에 있던 시절 야당 의원들이 국감에서 적극적으로 다뤘는데 여당 의원들은 그런 의지와 역량, 절박함이 없는 것 같다. 무기력하고 무능력하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김 회계사는 “윤 대통령이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 주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