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음식값 2년새 10% 넘게 상승…“떡꼬치 하나가 4300원”
[더퍼블릭=김강석 기자]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가격이 2년간 10%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음식의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달 기준 6304원이다. 이는 2021년 8월(5670원) 대비 11.2%(634원) 오른 것이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음식은 3550원에서 4280원으로 오른 떡꼬치로(18.5%) 무려 20% 가까이 올랐다.
이어 ▲핫도그 16.8%(3804원→4443원) ▲돈가스 14.9%(8984원→1만319원) ▲우동 11.4%(5884원→6553원) ▲호두과자 11.1%(4391원→4877원) ▲비빔밥 10.5%(8504원→9397원)으로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라면 9.9%(4467원→4911원), 아메리카노 9.6%(4066원→4458원), 국밥 8.1%(8281원→8953원), 카페라떼 3.1%(4771원→4918원) 순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돈가스가 6.3%(9711원→1만319원)로 1년 새 가장 많이 올랐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외식 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조 의원은 “다가오는 추석 명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라면 한 그릇에 5000원을 지불해야 하는 국민들의 한숨 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는 듯해 안타깝다”며 “고물가로 민생경제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정부는 탁상행정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 휴게소 음식값 문제를 제기하며 10% 인하를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도로공사 측이 수익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휴게소 음식값 인하를 놓고 정부와 갈등을 빚던 김진숙 전 도공 사장이 감찰을 받은 뒤 사퇴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가 자회사를 통해 수수료를 가져가는 구조도 지적됐다.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는 휴게소 운영 자회사를 통해 지난 5년간 48억4000만원의 배당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