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곽 전 의원 아들 병채씨 ‘허위증언’ 통화녹음 파일 ‘확보’…곽 전 의원측, “입증 안 된 검찰 측의 일방 주장”

김씨 아내-친형 간 통화 파일서 “이성문 대표가 교육을 엄청 시켰다고 하더라고요” 곽 전 의원측, “입증 안 된 검찰 측의 일방 주장”

2023-09-21     김미희 기자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검찰이 곽상도 전 의원의 ‘50억 뇌물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친형의 휴대전화 통화녹음 파일에서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씨가 ‘허위 증언’ 교육을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서울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김씨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법원에 요청하면서 ‘병채씨가 김씨 입장에 부합되게 증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이성문 전 화천대유 대표가 철저히 허위 증언을 교육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검찰은 김씨가 곽 전 의원의 변호사 비용을 일부 우회 대납하고, 수사와 관련한 자료를 공유받은 정황 등을 종합해 이달 초 법원에 김씨의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검찰이 제시한 지난해 7월 20일 김씨 친형과 김씨 아내의 통화녹음에는 이러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병채씨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곽 전 의원 사건의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한 날이다.

특히 김씨 아내는 김씨 친형과의 통화에서 “(병채가) 약간 삐딱하게 해서 이성문 대표가 교육을 엄청 시켰다고 하더라고요”라며 “대체로 잘해요. 이성문 대표도”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씨 아내-친형 간 통화 파일서 “이성문 대표가 교육을 엄청 시켰다고 하더라고요”

김씨 아내는 지난 2월 검찰 조사에서도 “(허위 증언을 교육했다는 사실을)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에게 들어서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인 21일에도 두 사람은 통화를 했는데 녹음파일에는 김씨 아내가 “어제 곽상도 그것(재판)도 그냥 잘됐잖아요. 별문제 없이”라고 말하자 김씨 친형이 “그래서 동생(김만배) 얼굴도 좋고”라고 하는 대목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전날 재판에서 병채씨는 “(아들에게 화천대유가 제공한 혜택 등을 직접 들어서 알고 있다는) 아버지 기억에 오류가 있다”며 김씨에게 불리한 진술을 일절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또 검찰은 당시 화천대유 임원들도 사전에 내용을 ‘조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021년 10월 7일 심종진 화천대유 공동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던 당일 통화로 “(검찰이) 물을지 안 물을지 모르겠지만 ‘병채가 중병에 걸린 것으로 알고, 우리가 확인할 길이 없었다’고 하는 게 (김만배) 회장님 입장에서는 곤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병채씨에게 지급한 퇴직금 50억원은 성과급이자 일하는 과정에서 생긴 질병에 따른 위로금’이라고 주장해 왔다.

곽 전 의원측, “입증 안 된 검찰 측의 일방 주장”

한편 이와 관련해 서울신문은 병채씨 측은 연락을 받지 않았고, 곽 전 의원은 “입증 안 된 검찰 측의 일방 주장”이라고 밝혔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은 올해 2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 와해 위기를 막아주고 그 대가로 아들 병채씨의 화천대유 퇴직금 등 명목으로 김씨로부터 50억원(세후 25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으나 무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이에 검찰은 3월 본격 재수사에 돌입했다.

더퍼블릭/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