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청탁에 ‘이석기 사건’서 이재명 빠졌다?”...檢, 의혹 조사 착수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13년 수워지검의 ‘이석기 내란 선동 사건’에서 김만배씨의 청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시 수사 대상으로 빠졌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혹은 지난 4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법정에서 증언을 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유 씨는 “김만배 씨가 김수남 당시 수원지검장에게 이 대표를 이석기 사건 수사 대상에서 빼달라고 청탁했던 것으로 들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1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또 유씨는 “2013년 서초동의 한 목욕탕에서 김씨로부터 ‘수원지검이 청소용역 특혜 의혹과 관련해 너희를 수사하고 있다. 그 사건으로 이재명을 몰아낼 생각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내가 ‘(만배)형이 힘 좀 써달라’고 부탁했고, 이후 김수남을 통해 그걸 (수사에서) 뺐다고 들어 정진상에게 보고했고 이재명과 김수남이 통화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실제 2013년 수원지검은 성남시 청소용역업체로 선정된 나눔환경의 자금 일부가 이석기 전 의원 사건 관련 조직으로 흘러간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나눔환경은 통합진보당의 핵심 그룹인 ‘경기동부연합’ 출신 인사들이 주요 간부로 활동했던 업체로 알려졌다.
2011년 1월 성남시는 나눔환경을 민간위탁 청소 용역업체로 선정했고, 2013~2019년 나눔환경과 총 56억여원 규모의 수의계약 6건을 체결했다. 이재명 대표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성남시장으로 재직했는데, 검찰은 2010년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통합진보당 김미희 후보가 이 대표와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나눔환경에 수의계약을 몰아준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김 전 총장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 대해 어떤 청탁도 받은 바 없다”면서 “나눔환경 등 자금줄 관련 사건은 2013년 12월 제가 수원지검을 떠난 뒤에 종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대장동 관련 ‘50억 클럽’을 수사하는 가운데 최근 성남시청에 ‘나눔환경’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박영수 전 특검, 곽상도 전 의원 수사에 집중하면서 이 대표 관련 수사 무마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50억 클럽에 멤버로 지목됐으며 김 전 총장도 여기에 함께 거론된 인물로, 검찰은 유 씨의 증언대로 김 전 총장이 청탁을 받고 이 대표를 수사에서 제외해 준 것이 아닌지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