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위기 언제 끝나나…1분기 전체 금융권 연체율 0.35%p 오르며 '8년 만에 최고'

2023-06-26     박소연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권 연체율이 1%대로 코로나 사태 직전 수준을 넘어서 8년 만에 최고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저소득층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2%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대출 만기 연장·상환 유예 등의 금융 지원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부실이 시작된 만큼 향후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기말 기준) 현재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천33조7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1천14조2천억원)와 4분기(1천19조9천억원)에 이어 세 분기 연속 1천조원을 넘어선 것.

올해 들어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상승 속도도 빨라졌는데, 1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00%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4분기(0.65%)보다 0.35%포인트(p) 높다. 연체율 상승 폭도 지난해 4분기(0.12%p)나 3분기(0.06%p)와 비교해 크게 상승한 수치다. 1.00%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0.76%)를 웃돌 뿐만 아니라, 지난 2015년 1분기(1.13%)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자영업자 연체율이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액도 1분기 6조3천억원으로, 작년 4분기(4조1천억원)보다 53.7%나 확대됐다. 증가율은 4분기(24.2%)의 두 배 이상이다.

이 자영업자 대출 현황은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더해 분석한 결과다.

자영업자 대출 규모(1분기 말 1천33조7천억원)와 변동금리 비중(추정치 66.8%)을 바탕으로 계산하면, 금리가 앞으로 0.25%p 높아질 때마다 전체 자영업자 이자는 1조8천억원, 자영업 대출자 1인당 이자는 연평균 58만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자영업 대출자 연체율을 소득별로 나눠보면, 저소득층(소득 하위 30%)은 작년 4분기 1.2%에서 올해 1분기 1.6%로 0.4p 올랐다.

중소득(소득 30∼70%) 자영업자의 연체율(1.8%)도 3개월 새 0.5%p 더 높아졌다. 코로나 사태 초기였던 2020년 1분기(1.9%) 이후 3년 만에 가장 넢은 수치다.

고소득(소득 상위 30%) 자영업자의 연체율(0.9%)도 2019년 3분기(0.9%) 이후 3년 6개월 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전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2022년 4분기 119조9천억원에서 올해 1분기 123조원으로 3조1천억원 불었다. 같은 기간 고소득 자영업자(713조9천억원→723조6천억원)와 중소득 자영업자(186조원→187조2천억원) 대출도 각 9조7천억원, 1조2천억원 더 늘었다.

한편 비(非)은행 2금융권 대출 연체율은 더 심각하다. 1분기 기준 은행권과 비은행권 자영업자 연체율은 각 0.37%, 2.52%로 조사됐다.

세부업권으로 나눠보면 상호금융(2.22%), 보험(0.69%), 저축은행(5.17%),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1.66%)의 1분기 연체율이 3개월 사이 0.83%p, 0.36%p, 1.86%p, 0.6%p씩 높아졌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