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전매체 "개성공단 재개 南측 우유부단" 비판

北선전매체 "개성공단 재개 南측 우유부단" 비판

  • 기자명 조성준
  • 입력 2019.01.20 14:4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1일 오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신년사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예전과 달리 이례적으로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20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남측 당국의 태도가 우유부단하다고 비판하며 남북공동선언 이행 의지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남북 정상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이날 '남의 눈치를 보다가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조건없는 개성공단 재개 의사를 밝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언급하며 "민족 번영의 활로를 열어나가야 할 직접적인 당사자인 남조선 당국의 태도는 우유부단하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 "얼마 전 신년 기자회견이란 데서는 '북의 조건없고 대가없는 재개 의지를 매우 환영한다'고 하면서도 '제재 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설득해야 할 어려운 숙제가 남아 있다는 맥 빠진 소리가 흘러 나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통일부와 외교부를 비롯한 당국자들도 현재 상황에서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 재개를 대북제재와 무관하게 보기는 어렵다고 하는가 하면 남의 눈치만을 보며 재산 점검을 위한 개성공업지구 입주기업들의 북 방문 신청마저 승인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지난해에도 미국은 북남관계가 조미관계보다 앞서나가서는 안 된다는 속도조절론을 제창하며 북남 화해, 단합의 길에 차단봉을 내리고 각방으로 제동을 걸어왔다"며 "남조선 당국은 이러한 미국의 행태를 보면서 북남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바라지 않는 미국의 눈치를 보다가는 아무것도 못 한다는 것을 뼈 속 깊이 절감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은 북남 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서 그 재개에 대한 태도는 북남선언 이행 의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으로 된다"며 "북남선언들은 그 누구의 승인을 받고 채택한 것이 아니며 외세에 휘둘려서는 북남관계를 한 걸음도 전진시키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전날에도 '우유부단한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실천으로 화답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개성공업지구 및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해 북남 사이에 풀어야 할 과제는 해결된 셈이지만 제재 문제를 미국과 협력해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며 "모호한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또 "미국은 '한미실무팀'이라는 조직까지 만들어놓고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저들의 손아귀에 틀어쥐고 좌지우지하려 하고 있다"며 "외세의 방해책동을 물리치고 북남 사이의 교류·협력 사업을 활성화하고 우리 민족의 번영을 이룩하는 길은 오직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원칙에서 북남선언들을 이행하는 길 밖에 없다"고 했다.


더퍼블릭 / 조성준 jsj@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