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주사 변환'에 흔들리는 금융계열사?

롯데 '지주사 변환'에 흔들리는 금융계열사?

  • 기자명 최수진
  • 입력 2018.10.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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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최수진 기자]신동빈 회장의 복귀와 함께 롯데그룹 내부에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호텔롯데 상장 문제에 이어 또다른 쟁점 사항으로 떠오른 것은, 지주사 개편 시 그룹 내 금융사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다. 일반 지주사의 경우 그룹 내 금융계열사를 갖고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가운데 410만 1467주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가운데 386만 3734등 총 796만 5201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롯데지주가 확보하게 될 롯데케미칼 지분율은 23.24%다. 지분 인수를 통해서 롯데지주는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부문을 지주사 안으로 품으면서 향후 추가 지배구조 개편에 필요한 총알을 확보한 한 셈이다.


사실 롯데지주의 롯데케미칼 지분 인수가 중요한 이유는, 이를 통해서 신 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신 회장이 최대주주이지만,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계 자본이 점유하고 있어서, 지배구조 불안 문제가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호텔롯데가 가지고 있던 롯데케미칼 지분을 롯데지주에 사왔다는 것은 그만큼 일본 롯데의 영향력은 줄고 중심이 신 회장의 지배력이 확장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지주사로 가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롯데그룹 내 금융계열사들에 대한 것이다. 롯데그룹 지주사로의 체제전환으로 지배구조가 확고해지면, 공정거래법에 따라서 금융계열사를 갖지 못하게 뙨다. 현행법상 일반 지주사는 금융·보험업을 영위하는 국내 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도록 돼 있다. 1년 전 지주사 전환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금융계열사 매각설’이 끊임없이 불거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재 매각설 우선수위로 꼽히는 곳은 롯데손해보험이다. 현재 롯데손해보험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23.68%를 가진 호텔롯데다. 2대주주는 부산롯데호텔로서 지분을 21.69%를 소유하고 있다. 현재 이들의 지분만 합쳐도 45.37%에 이른다. 그런데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모두 일본 롯데홀딩스와 일본계 투자자본이 100%에 가까운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는 곳들이다. 이는 롯데손보의 지배권은 신 회장보다는 일본롯데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카드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물론 롯데손보는 일본롯데가 아니는 롯데지주가 93%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지주사는 금융사의 주식을 갖지 못한다는 공정거래법의 장벽에 막히게 된다. 결국 롯데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롯데금융계열사를 매각하는 방법이 가장 최우선일 것으로 보인다.


매각을 위한 시장 여건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과도한 은행 의존도 줄이기에 나선 주요 금융지주사들을 중심으로 비은행 금융사에 대한 M&A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화을 두고 금융계열사들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퍼블릭 / 최수진 webmaster@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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