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상처입은 예술인들, 사과문 받아들일까?

[기자수첩]상처입은 예술인들, 사과문 받아들일까?

  • 기자명 이은주
  • 입력 2018.05.1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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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은주 기자]국내 문화 예술인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원회)가 사과문을 발표해 눈길이 쏠리다.


17일 오후 예술위원회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특히 "예술위원회의 출범은 예술지원정책 수립에 있어 자율성과 독립성의 획득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술위원회는 이러한 사명을 망각하였고 부당한 지시를 양심에 따라 거부하지 못하였으며 반헌법적 국가범죄의 공범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현장 예술인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드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보고 분노와 황망함을 겪으셨을 모든 분들께 어떤 식으로 사과드리더라도 부족할 것입니다.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중추기관으로서의 책임을 저버리고 블랙리스트 지원배제라는 참담한 과오를 저지른 것에 대해 현장 예술인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예술위원회는 "이번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원회)의 발표를 예술인들의 준엄한 심판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예술현장의 동반자로서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며 "반성과 혁신으로,국민과 예술인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술인들의 충격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업계의 의견이다.


1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연극 무대에 몸을 담았던 김창중(가명)씨는 <본지>와의 취재를 통해 일부 예술인들의 의견을 대변했다.


그는 "연극을 하며 정치를 비판하기도 하고 예술로 대중들과 소통하는데, 블랙리스트라는 명단이 만들어져 보여지는 것은 예술의 본질을 망가트리는 것이다. 특히 자유로운 표현을 막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이은주 ejle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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