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시민의 목소리를 듣다⑮]“금감원, 보이스피싱 예방 아닌 대처법에 집중해야”

[기획: 시민의 목소리를 듣다⑮]“금감원, 보이스피싱 예방 아닌 대처법에 집중해야”

  • 기자명 이은주
  • 입력 2018.05.02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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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은주 기자]보이스피싱은 금융시장에서 해결해야 할 골칫거리로 자리잡힌 지 오래다.


실제로 보이스피싱 피해는 지난 2015년 3만2764명(2444억원)에서 2016년 2만7487명(1924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2017년에는 3만919명(2430억원)의 피해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개그맨 신동엽이 출연하는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영상 '보이스피싱, 그 기묘한 이야기'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금감원은 개그맨 신동엽이 등장하는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영상 제작 배포를 발표했다.


이날 금감원은 “경찰청과 함께 해당 영상을 홈페이지와 공식 SNS 등에 올리고 향후 교육자료 등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홍보영상은 보이스피싱 사기수법과 대처요령을 드라마 형식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영상은 ▲대출사기편 ▲정부기관 사칭편 ▲대포통장편 등 3편으로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보이스피싱 대출 사기로 큰 금액의 피해를 입을 뻔 했던 직장인 A씨가 금가원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A씨는 금융권에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그도 보이스피싱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는 <본지>와의 취재를 통해 “사건이 발생하기 전 모르는 번호로 수차례 전화를 수신 받았으며, 문자를 받은 후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눈치 챈 뒤 경찰에 신고했다. 그 번호는 경찰 수사에 의해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 고객들의 민원과 금융당국의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익혀둔 나는 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들을 위해 피해 예방법이 아닌 피해 직후 대처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당국은 이미 벌어진 사고 대처는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거액의 금전적인 피해를 입은 국민들이 많은데, 이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처 사항이 제대로 구비돼있지 않는 모양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만들어진 홍보영상이 보이스피싱 예방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대중에게 친근한 모습을 보이는 인기 개그맨을 통해 금융소비자들이 예방법에 좀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이은주 ejle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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