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국악계 미투, 진행형일까”

[칼럼]“국악계 미투, 진행형일까”

  • 기자명 이은주
  • 입력 2018.03.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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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이은주 기자]미투(me too)운동이 식지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악계에서도 미투 열풍이 돌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악, 한국음악, 우리 전통음악계는 우선적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음악가와 교육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모든 방면에서 ‘한정적’이라는 표현이 배제될 수 없다. 자료, 학교, 교육환경 등 나아가 가르침을 받는 스승도 서양음악계에 비해 적다.


또한 유교사상과 불교문화를 진하게 나타내고 있는 국악계에서는 예의를 중요시 한다.


스승의 말은 곧 하늘로 따르는 것. 하지만 이 문화가 변질된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승의 짓궂은 농담에도 웃어 넘길 줄 알아야 하는 제자들은 성관련 범죄에도 노출되어 있다.


실제로 현재 한 국악단체의 객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모양(25·여)은 대학생 신분으로 성학교, 단체, 개인 레슨실 등에서 성추행과 성폭행은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양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때에는 내 옆 친구가 4~50대 남자 선생님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다. 나 또한 연륜이 많고 높은 위치에 있는 교수님, 다른 악기 선생님 들에게 성추행을 당한 적이 여러번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하지만 이를 세상 밖으로 알리는 일이 쉽지 않다. 나, 그리고 우리가 피해자 이지만, 사실을 알릴 경우에 피의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는 것도 아니고 국악계에서 퇴출당하는 일도 없다. 오히려 사실을 알린 피해자들만이 음악인으로써 성장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양의 목소리를 들은 취재진은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국악계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져 피해자들의 한이 풀리고 피의자들이 제대로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한다.


우리 문화유산은 소중하다. 하지만 자신의 지위와 위치를 악용해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을 함부로 대하고 몸과 마음이 다치는 사건이 생기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다.



더퍼블릭 / 이은주 ejle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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