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일병 총탄 사망 사건…軍 ‘도비탄’으로 인한 사망 추정

육군 일병 총탄 사망 사건…軍 ‘도비탄’으로 인한 사망 추정

  • 기자명 심정우
  • 입력 2017.09.2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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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심정우 기자] 군 당국은 27일 강원도 철원에서 육군 모 부대 일병이 부대로 복귀하던 중 머리에 총탄을 맞고 숨진 사건에 대해 인근 사격훈련장에서 날아온 ‘도비탄’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현재까지 확인해보니 인근에서 사격한 부대가 확인됐고, 사격 부대에서 발사한 도비탄에 의해 병사가 총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비탄이란 발사된 총탄이나 포탄이 돌과 나무 등 주위 지형·지물에 부딪혀 튕겨난 것을 말한다.


육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A 일병의 유가족 참석 하에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26일) A일병은 오후 4시 10분께 강원도 철원군 금악산 일대에서 진지공사를 마치고 부대원 20여명과 복귀하던 중 총상을 입었다. A 일병은 복귀 대열 후미에 있었다고 한다.


A 일병이 총상을 입은 지점은 인근 군부대 사격장과 약 40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으며, 사건 당시 인근 부대 사격장에서는 12명이 K2 소총으로 사격훈련을 하고 있었다.


머리에 총상을 입은 A일병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A 일병이 누가 쏜 탄에 맞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사격훈련 인원의 총기를 모두 회수했다”며 “A 일병 몸의 탄도 회수해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 일병이 머리에 총상을 입은 지점은 사격장과 가까워 사격훈련을 할 경우 사람이 다니지 않도록 통제하는 구역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부대 측이 안전관리에 소홀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격부대는 경고방송과 안전통제관 및 경계병을 배치해 미연의 사고를 방지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사고를 당한 부대는 전술도로를 이동하며 통제 인원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군 사격 훈련장에서 도비탄은 종종 발생하지만 사격장 주변에 있는 사람이 도비탄에 맞아 숨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 상황으로 지적된다.


더퍼블릭 / 심정우 servant@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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