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기업 신용등급 강등…기업 반발

신평사, 기업 신용등급 강등…기업 반발

  • 기자명 이은주
  • 입력 2016.01.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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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인플레’로 위기를 맞은 신용평가 업계는 지난해 대규모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일부 업계에서는 과도한 강등을 단행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이스신평은 “국내외 경제, 사회적 환경의 불확실성이 시해지고 국내 면세점 업계 내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해당 기업의 실적 저하와 투자부담에 따른 재무안전성 저하 위험을 신용등급에 반영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지난해 신평사들은 50건 넘는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취약 업종으로 꼽히는 조선과 해운, 건설업계는 물론 내수 관련 기업들과 산업 전 분야가 하락 조정을 단행했다.


이에 대해 신평사 관계자에 따르면 "등급 인플레가 문제가 됐던 과거와는 다르게 요즘은 너무 많은 하향 조정을 단행하고 있다“며 문제를 꼬집었다.


앞서 지난해 4월24일 금융당국은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를 중징계했다.


금감원은 동양그룹 사태 이후 신용평가사들의 부실 평가 논란이 일자 2014년에 조사를 시작했다. 2014년 4월 금융당국이 신용평가업무 과정에서 비리가 드러난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에 대해 처음으로 기관경고를 조치했다. 또 임직원들에 대해서도 중징계를 판단했다. 국내 신용평가시장의 대표 3대 회사는 신용등급 강등이 예정된 기업의 요청을 받고 등급 하락 시점을 미뤄 평가 대상 기업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이른바 ‘등급 장사’를 암암리에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믿을 수 있는 신용평가 개선을 위해 ‘독자신용등급’, ‘제4신평사 도입’ 등을 수행키로 했다.


또한 신용평가업계의 움직임이 느린 것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구조적인 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과거와 같은 사태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며 지적했다.


이어 대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신용등급 많이 낮추면서 시장과의 괴리감이 예전 대비 많이 회복된 건 사실"이라며 "언제 또 신용등급 인플레가 재현되지 않는다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조 자체가 바뀐 것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그런 문제에 취약하다는 평가가 많다"며 "뭔가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계기를 도입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자는 것이 시장의 의견"이라고 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용평가업계의 지지부진한 상황에 대해 금융당국은 개선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금융당국은 신용평가업 구조 개선과 관련해서는 현재 구체적인 방향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금융당국은 방향을 정하기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더퍼블릭 / 이은주 ejle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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