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질에 대한 성찰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인간 본질에 대한 성찰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 기자명 김수진
  • 입력 2013.09.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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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수진 기자]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는 이스라엘 젊은 세대의 가장 큰 지지를 받는 동시에 <뉴욕 타임스>로부터 ‘천재’라는 찬사를, 살만 루슈디, 아모스 오즈, 얀 마텔, 조너선 사프란 포어 등 동료 작가들의 극찬을 받은 동시대 가장 독창적인 작가 에트가르 케레트의 소설집이다.


1992년 데뷔한 이래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문학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초현실적인 작품을 발표해온 에트가르 케레트는 새로운 이스라엘 문학의 기수로 꼽힌다.


아모스 오즈나 데이비드 그로스만으로 대표되는 이전 세대의 이스라엘 문학이 방대하고 유장한 서사로 국가와 사회의 거대 이슈를 다루는 데 비해 그는 기발한 설정의 짧은 소설에서 꾸밈없고 일상적인 문체로 현대인의 실존적 혼란을 다룬다.


부조리한 상황을 초현실적으로 그린 그의 단편은 많은 비평가와 작가 들로부터 카프카 혹은 고골에 비견되었고, 특히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상하기도 한 국제적 권위의 프랭크 오코너 국제 단편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저력을 보이며 ‘단편의 귀재’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인간에 대한 통찰


서른여섯 편의 짧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들며 냉소적 유머와 아이러니가 가득한 세계로 독자들을 이끄는 한편 인간과 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 이 책은 2010년 이스라엘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12년에는 미국에서 여섯번째로 번역 출간되어 그의 다른 소설집과 마찬가지로 장편소설이 중심인 미국 문학계에서 이례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으며 그해 아마존 ‘올해의 책’에 선정된 것은 물론, 전 세계 22개국에 판권이 팔리는 등 세계적인 작가의 입지를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됐다.


기발하고 독창적인 스타일이 무르익었다는 문단의 호평과 함께 세계적인 작가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살만 루슈디는 “다음 세대의 목소리”라고 상찬했으며, 조너선 사프란 포어는 케레트 최고의 책, 가장 그다운 책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아모스 오즈, 얀 마텔은 케레트만의 기발함, 통찰력, 무엇보다 더없이 능청스러운 작품의 독특한 유머에 주목했고, 미란다 줄라이는 그의 작품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되었다고 밝혔다.


유머를 잃지 않다


에트가르 케레트의 작품은 탈무드와 같은 이스라엘 전통 서사, 즉 우화적이며 짧고 유머러스한 가운데 인생의 어두운 진실을 포착하는 이야기 전통과 맞닿아 있으며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그가 그려 보이는 세계는 극히 기이하고 초현실적이지만 주인공은 하나같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다.


인간의 어리석음과 나약함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대면하는 이러한 순간을 유머로 버무려냄으로써 작가는 웃음이 가시기도 전에 어떤 공포, 어떤 슬픔을 안겨준다.


유머 속에 통렬함을, 황당한 이야기 속에 진실을 담아 가볍고도 진지하게 부조리로 가득찬 삶의 순간들을 포착하는 이 소설집은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완벽한 입문서로 평가받고 있다.


출판사 : 문학동네
저자 : 에트가르 케레트


더퍼블릭 / 김수진 sjkim@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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