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습지에서 발견한 황새 월동개체군 모습 [ 환경부 / 더퍼블릭 ]
[더퍼블릭 = 김정수 기자]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일대 화성호에 속한 화성습지(33㎢ 구간)를 대상으로 겨울철 조류생태를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황새 무리의 이례적인 월동현장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총 35마리의 황새가 화성습지에서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 중 26마리가 한 자리에 모여 집단으로 월동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황새는 주변 환경에 매우 민감하고 여러 마리가 무리를 이루는 경우가 드물어 월동지에서 단독 또는 5~6마리가 함께 관찰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처럼 20여 마리 이상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모습은 이례적이라고 연구진은 입을 모았다.
한편, 화성습지는 2002년 인공호수인 화성호가 완공된 이후 황새를 비롯한 철새들이 선호하는 입지로 자리 잡고 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이번 조사를 통해 최근까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4종(혹고니, 황새, 흰수리꼬리, 매)과 Ⅱ급 11종(노랑부리저어새, 독수리, 물수리, 새매, 쇠검은머리쑥새, 수리부엉이, 잿빛개구리매, 참매, 큰고니, 큰기러기, 큰말똥가리) 등 총 124종, 2만 3,132마리의 철새가 화성습지에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환경부 국립생태원 습지센터장은 “화성습지와 같은 인공 서식처도 환경에 따라 야생생물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조류 서식처로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인공습지 보전을 위해 다양한 조사.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김정수 kjs@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