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지사 사퇴 고심…국정감사 회피? 윤석열 측 “‘내빼기’ 술수”

與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지사 사퇴 고심…국정감사 회피? 윤석열 측 “‘내빼기’ 술수”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10.1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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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된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직 사퇴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 직후 이른바 ‘대장동 국정감사’를 회피하기 위해 경기지사직을 사퇴할 것으로 내다본바 있다.

“당분간 지사직 유지할 것”→지사직 사퇴 고심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이날 발표된 서울지역 경선과 3차 선거인단 선거를 마지막으로 최종 누적 득표율 50.29%를 기록해 결선투표 없이 대선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가 경기지사직 사퇴를 고심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10일자 <뉴스1> 단독보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해당 매체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후에도 지사직을 유지해 국감에서 출석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내부의견이 분분하다”고 답했다.

공직선거법상 대선 출마를 위한 경기지사직 사퇴 시한은 대선 90일 전인 오는 12월 9일까지 인데, 이 후보가 수일 내로 경기지사직을 사퇴하면 오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및 20일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이 후보 측은 그동안 이 후보가 당분간 경기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국감에도 출석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지난 6일자 JTBC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캠프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해당 매체에 “(이 후보가)경기지사직을 당분간 계속 유지하실 것으로 보고, 18일과 20일 국감이 준비돼 있으니까 기관 증인으로서 국감을 충실하게 잘 준비할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런데 이 후보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지사직 사퇴를 고심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관련 야당 등)저쪽이 억지를 쓰는 것이니 출석하는 게 훨씬 이익이지만 도정과 관계없는 질문들로 (야당이)소리를 높이는 것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많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캠프 “경기지사 단물 쏙 빼먹고 국감 의무 저버리는 꼼수”

앞서 윤석열 국민캠프는 이재명 후보가 꼼수 사퇴로 국감 출석을 회피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윤석열 국민캠프 이상일 공보실장은 지난 6일자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가 오는 10일 당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될 것 같다. 이 후보의 다음 행보는 경기지사 사퇴가 아닐까 싶다”며 “당 대통령 후보가 됐다는 핑계로 지사직을 내려놓고 국회 국정감사를 피하려고 할 것이란 이야기”라고 전망했다.

이상일 실장은 “이재명 게이트로 불리는 대장동 개발의 비리를 국감을 통해 철저히 따지겠다고 벼르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각오를 익히 알고 있을 이 후보가 ‘맞짱’이 아닌 ‘내빼기’ 술수를 쓸 것 같다는 것”이라며 “(국감)증인석은 이 후보에게 가시방석이다. 진실을 실토하면 대선을 망칠 테고 거짓을 이야기하면 위증혐의로 처벌당할 수 있으니 그에게 국감이 달가울 리 없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이어 “이 후보가 몇 마디 말로 배임죄를 부인해 왔지만 국감장 분위기는 바깥과 다를 것”이라며 “야당 의원들이 여러 자료와 증언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그리고 논리적으로 따져 물을 테니 위증을 걱정해야 할 이 후보는 답변하는데 애를 먹을 것이고, 게다가 그의 답변 태도, 표정, 숨소리까지 TV를 통해 국민이 볼 수 있으니 이 후보는 국감 증인석에 앉기 싫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실장은 “(이 후보는 그동안)이런 저런 ‘지사 찬스’를 쓰며 재미를 봤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 90%에 재난지원금을 주기로 했는데, 이 후보는 경기도에선 도민 100%에게 주겠다고 했고 실행에 옮겼다. 지사 권한으로 매표를 한 셈”이라며 “그랬던 이 후보가 국감을 앞두고 지사직을 던질지 모른다. 대장동 문제가 터지지 않았다면 지사 자리를 더 유지하며 찬스를 더 쓸 궁리를 했을 테지만 드러나지 않을 걸로 생각했던 대장동 부패 게이트가 갈수록 대형화하고 있으니 이 후보는 국민 시야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려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0일 이후 이 후보가 어떤 처신을 할지 지켜봐야겠지만 지사직 유지보다는 사퇴 쪽으로 그의 마음이 기울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이 후보가 경기지사의 단물은 쏙 빼먹고 국감 증언이란 지사의 의무는 저버리는 꼼수를 쓴다면 대장동 아수라판에 분노하는 국민은 심판을 벼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 6일자 윤석열 국민캠프 페이스북.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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